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외국인 선수도 국가대표로 인정

입력 : 2015.04.24 03:07

찬성 - "스포츠계에 혁신 줄 것"
반대 - "국내 선수 발굴에 더 힘써야"

요즘 야구와 농구 같은 프로 스포츠에서 많은 외국인 선수가 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본인의 국적을 유지하는 이른바 '용병' 신분입니다. 이들은 국내 경기에 뛸 수 있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나라 국민으로 귀화할 경우엔 태극 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됩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가 우리나라에 귀화해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화답해 대한육상경기연맹도 그의 특별 귀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해야 하는 일반 귀화와 달리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는 거주 기간에 상관없이 특별 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슈토론] 외국인 선수도 국가대표로 인정
/이철원 기자
대한육상경기연맹을 비롯해 특별 귀화를 찬성하는 측은 에루페 선수가 침체된 한국 마라톤에 새바람을 넣어줄 것이라 말합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2차례 우승했으며, 대회 기록은 2시간5분37초로 이봉주 선수가 기록한 한국 신기록인 2시간7분20초보다 1분43초나 빠릅니다. 다문화 시대에 귀화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에루페의 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그의 귀화를 반대하는 측은 우리나라에서 마라톤이 가지는 민족적 의미를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제강점기 손기정 선수 이후 황영조, 이봉주가 이어온 '한국인의 정신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 국내 선수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케냐 출신 에루페 선수의 특별 귀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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