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옛날엔 책 빌리려면… 서울 '세책점'까지 가야했대요
입력 : 2015.04.23 03:07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에요.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만든 날이랍니다. 그런데 왜 4월 23일이냐고요? 이날이 세계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날이기 때문이죠. 괴짜 기사 돈키호테 이야기를 쓴 작가 세르반테스와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의 작가 셰익스피어가 우연히도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두 작가가 죽은 날을 책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기념하고 있죠.
여러분에게 책은 어떤 물건인가요? 글과 그림으로 가득한 종이 묶음? 책장에 가득 꽂혀 있지만 잘 읽지 않는 물건? 지금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죠. 텔레비전은 온종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인터넷은 클릭 한 번으로 세상 어디든 갈 수 있게 해주죠. 하지만 TV나 컴퓨터가 없던 과거엔 책이야말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였어요.
여러분에게 책은 어떤 물건인가요? 글과 그림으로 가득한 종이 묶음? 책장에 가득 꽂혀 있지만 잘 읽지 않는 물건? 지금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죠. 텔레비전은 온종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인터넷은 클릭 한 번으로 세상 어디든 갈 수 있게 해주죠. 하지만 TV나 컴퓨터가 없던 과거엔 책이야말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였어요.
- ▲ /웅진주니어 '책 빌러리 왔어요'
옛날 사람들은 지금의 도서관이자 서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세책점'으로 달려갔답니다. 세책점은 도서관처럼 책을 빌려주지만 돈을 내야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돈만 내면 빌려준 것도 아니에요. 대여료는 물론이고, 깨끗이 본 다음 돌려주겠다는 약속으로 담보를 맡겨야 했죠. 그만큼 예전에는 책이 무척 귀한 물건이었어요.
세책점은 책을 빌려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책을 직접 만들기도 했어요. 세책점에서는 여러 권의 소설책을 베껴 쓴 다음 튼튼하게 묶어서 책을 만들었어요. 전문적으로 책을 베껴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죠. 그리고 세책점에서 만드는 책은 여러 사람이 빌려 읽기 때문에 눈이 나쁜 사람도 알아보기 쉽도록 글자를 크게 썼다고 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세책점은 서울에만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때 세책점을 들르곤 했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동네에서도 쉽게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집안 책장에도 읽지 않은 책이 열 권은 넘게 있을 거고요. 혹시 그동안 TV나 게임에 빠져서 책장에 꽂힌 책들을 너무 소홀히 했던 건 아닌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가족과 책장 앞에 서서 그동안 읽지 않고 꽂아만 둔 책을 골라 꺼내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께]
아이들과 집 안 책장에 꽂힌 책으로 세책점 놀이를 해보세요. 책을 빌리는 대가로 종이돈을 만들거나 혜택을 적은 쿠폰을 만들어서 건네주는 것은 어떨까요?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행동을 반복하며 아이들은 역할 놀이의 즐거움을 느끼고 책을 읽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