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라지는 꿀벌… 환경보호 안하면 벚꽃 구경 못할 수도 있대요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니 완연한 봄이네요. 자연에서 봄을 알리는 신호는 많지만, 그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꽃이 피는 것이 아닐까요? 숲 속 야생화는 키 큰 나무들의 잎이 자라 햇빛을 가리기 전인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 같은 과실나무는 봄철 꽃을 피워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러 맛 좋은 열매를 키워내지요. 가을철로 접어든 들녘엔 코스모스, 겨울이면 동백꽃 등을 볼 수 있답니다.
식물 몸 속에서 꽃을 피게 하는 호르몬은 보통 낮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길어지는 일조시간과 기온의 영향을 받아 분비되지요. 그로 인해 각 식물은 적당한 계절에 꽃을 피우게 되죠. 덕분에 우리는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어요.
- ▲ 봄을 대표하는 꽃인 벚꽃. /한성필 사진작가
이러한 꽃들은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꽃가루와 씨를 만들어내요. 이때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다른 꽃의 암술머리로 날아가기도 하지만, 더 확실한 방법은 주로 나비와 벌 같은 곤충들을 활용하는 것이에요. 곤충들은 꽃 속의 꿀을 먹는 동안 자신의 몸에 꽃가루를 묻혀 이 꽃 저 꽃으로 옮겨 주지요.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내려앉는 꽃가루받이, 일명 수분을 담당하는 것이죠. 그중 꿀벌은 하루 최대 6.5㎞를 날아 1000송이 넘는 꽃을 오가며 꽃가루받이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꿀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않고 대규모로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요. 미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 '벌집 군집 붕괴 현상'은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많이 나타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요. 다만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전자파를 많이 사용하면서, 벌의 신경계를 교란해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기후변화, 신종 바이러스, 과도한 농약 살포 등도 한몫했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 ▲ 봄을 알리는 또 다른 꽃인 개나리. 개나리꽃은 잎이 나기 전, 밝은 노란색 꽃이 먼저 핀답니다. /한성필 사진작가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전 세계 사람들이 지구의 자연환경을 함께 되새기는 기념일이죠.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더는 소리 없이 사라지는 꿀벌이 늘어나지 않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