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킬러 로봇 개발

입력 : 2015.04.17 03:07

찬성 - "민간인 피해 줄일 수 있어"
반대 - "인류 위협할 존재 될 것"

최근 미국의 한 로봇 전문가가 우리 군이 DMZ(비무장지대)에서 살상용 '킬러 로봇'(Killer Robot)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화제입니다. 킬러 로봇은 '스스로 표적을 선별해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로봇을 말해요. 이번에 지목된 로봇(SGR-A1)은 적에 대한 감시·추적·제압 기능을 갖췄고, 목표물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개발 업체는 사람이 직접 공격 여부를 통제하기 때문에 킬러 로봇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이 로봇은 스스로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자동 전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어요.

[이슈토론] 킬러 로봇 개발
미국 등 세계 각국은 군을 첨단화하기 위해 군용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개발 초기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정찰과 경비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이 활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인명 살상이 가능한 '전투용 킬러 로봇을 허용하느냐, 금지하느냐'는 여전히 논란이 큽니다. 킬러 로봇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DMZ 로봇도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죠.

킬러 로봇 개발에 반대하는 측은 이 로봇의 개발이 원격 제어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공격 여부를 결정하는 로봇으로 진화해 인류를 크게 위협할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묘사된 미래 모습처럼 말이죠. 또 기계적 결함이나 오·작동만으로도 자칫 큰 전쟁을 유발할 수 있어 핵무기처럼 국제적으로 합의해 추가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도 주장해요.

반면 찬성론자들은 오히려 더 많은 희생을 막는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로봇은 두려움이나 피로 등을 느끼지 않아 극한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작전을 수행하여 군인과 민간인의 크고 작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해요. 나아가 로봇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군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개발을 지지하고 있어요. 킬러 로봇은 과연 우리를 지켜줄 영웅일까요?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일까요?

이승철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