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특별한 능력, 욕심내 사용하면 결국 벌 받게 돼요

입력 : 2015.04.16 03:07
여럿이 있는 곳에서 방귀를 못 참고 뀌어버렸을 때! 유리문이 있는 줄 모르고 가다가 꽝 부딪혔을 때! 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르죠? 그럴 땐 '뿅' 하고 사라지거나, 아무도 나를 볼 수 없도록 투명인간이 되고 싶지 않나요?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만 같아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물건을 이리저리 옮겨서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어요. 모습이 보이지 않게 만들어주는 이상한 나뭇잎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생각해봐요.

옛날 어느 여름날, 한 소금 장수가 햇볕을 피해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사마귀가 살살 기어 나왔죠. 이 사마귀가 나뭇잎 한 장을 이마에 딱 붙이자, 갑자기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요. 조금 뒤 이 나뭇잎이 덜렁 떨어졌는데, 매미는 없어지고 사마귀 모습만 딱 드러났어요. 사마귀가 나뭇잎을 이마에 붙였을 때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매미를 다 잡아먹고 나뭇잎을 이마에서 떼니 그 모습이 보이게 된 것이었죠.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특별한 능력, 욕심내 사용하면 결국 벌 받게 돼요
/웅진주니어 '이상한 나뭇잎'
소금 장수는 이 이상한 나뭇잎을 주워 이마에 붙이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랬더니 소금 장수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온 가족이 깜짝 놀랐죠. 소금 장수는 이 나뭇잎을 붙이고 산에 가서 노루, 토끼, 꿩 등을 잡아왔어요. 덕분에 소금 장수는 더는 힘들게 소금을 팔러 다니지 않아도 잘살게 됐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옆집 욕심쟁이도 이 신기한 나뭇잎이 무척 갖고 싶었어요. 욕심쟁이도 곧장 그 나무 밑으로 가서 사마귀를 기다렸지만, 해가 저물도록 목이 빠지게 기다려도 사마귀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저녁때가 되자 욕심쟁이는 작대기로 나뭇가지를 두들겨 나뭇잎을 몽땅 떨어뜨렸어요. 그리고 떨어진 잎들을 죄다 주워 집으로 돌아왔죠.

욕심쟁이는 방에 나뭇잎을 다 쏟아 놓고 한 장씩 이마에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아내에게 자신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를 물었어요. 욕심쟁이가 날이 새도록 묻자, 지친 아내는 욕심쟁이가 안 보인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죠. 욕심쟁이는 이상한 나뭇잎을 찾았다고 기뻐하며 곧바로 시장으로 갔어요. 나뭇잎을 이마에 딱 붙이고 성큼성큼 쌀가게로 들어간 욕심쟁이는 쌀 주머니를 들고 나오다가 주인에게 들켜 된통 혼이 나고 말았어요. 또 비단 가게에서도 비단을 들고 나오다가 주인에게 잡혀 혼쭐이 났답니다.

소금 장수는 이상한 나뭇잎의 특별한 능력을 알면서도 남의 것을 쉽게 얻으려 하지 않고 직접 산짐승을 잡았어요. 하지만 욕심쟁이는 애초부터 시장의 물건들을 훔쳐올 생각만 했죠. 만약 욕심쟁이가 이 이상한 나뭇잎을 가졌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헛된 욕심으로 나쁜 일을 계속했다면 언젠가는 벌을 받게 됐을 거예요. 부디 좋은 뜻과 계획에 따라 여러분의 능력을 멋지게 펼쳐나가기를 바라요.


[부모님께]

만약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해주는 특별한 나뭇잎이 생긴다면 어떤 일을 가장 하고 싶은지 자녀에게 물어보세요. 또한 아이에게 나뭇잎을 사용해서 가족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만 찾아보라고 시켜보세요.

방민희 서울 관악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