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교과서 여행] 왜 땅에 구멍 있을까? 신석기시대 때 음식 저장했던 흔적이래요

입력 : 2015.04.15 03:08

[116] 서울 암사동 유적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곳이 서울 암사동 유적이에요.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이곳은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1925년 한강에 큰 홍수가 나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이 밖으로 나와 발굴을 시작했는데 토기와 석기가 많았다고 해요. 이후 이곳이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지금까지 발굴된 대표적인 유물이 바로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예요.

서울 암사동 유적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지금까지 발견된 신석기 유적 중 최대의 마을이에요.
서울 암사동 유적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지금까지 발견된 신석기 유적 중 최대의 마을이에요. 이곳에서는 신석기인의 생활 방식을 추측해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움집, 유물 등을 만날 수 있어요. /임후남 제공
빗살무늬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머리를 빗는 빗과 비슷한 빗살을 활용해 토기에 누르거나 그어서 점, 직선, 동그라미 등의 무늬를 표현한 거예요. 이 것은 일정한 형태와 무늬를 띠고 있어서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예술적인 감각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죠.

암사동 유적지는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 야외 움집터 등으로 돼 있어요. 제1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터가 있는데 이곳은 실제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움집을 짓고 살았던 곳이에요. 움집터 8개와 음식물 등을 저장했던 저장공(저장용 구멍) 1개가 있는데 언뜻 보면 그냥 빈터로밖에 보이지 않죠. 하지만 화덕을 사이에 둔 원시인 모형을 통해 구멍을 파고 집을 짓고, 음식 등을 저장하는 저장공을 만들었던 원시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요.

벽에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있어요.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숲에서 사냥을 하는가 하면 땅을 일구며 농사도 지었죠. 이런 모습은 이곳에서 발견된 뼈로 만든 낚싯바늘, 작은 돌로 만들어진 그물 추, 화살촉, 도끼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서 학자들이 추측해낸 것이랍니다. 물론 이런 유물들은 암사동 유적지 제1전시관에서 모두 만날 수 있어요.

서울 암사동 유적에 있는 신석기시대 움집터의 모습이에요.
서울 암사동 유적에 있는 신석기시대 움집터의 모습이에요.
제2전시관에서는 그림으로 봤던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볼 수 있어요. 또 움집에서 생활하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모형도 볼 수 있죠. 사람이 죽으면 땅을 파고 돌을 얹었던 장례 문화도 알 수 있어요.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까지의 연표는 한눈에 선사시대를 꿰뚫어볼 수 있게 해준답니다.

전시관 밖에 있는 움집터에는 9개의 움집이 복원돼 있어요. 실제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 움집도 있어요. 안에서 고기를 굽고, 갈판과 갈돌로 요리를 하고 창을 손질하는 원시인들의 모형과, 빗살무늬토기가 있어요. 토기에는 도토리가 담겨 있죠. 도토리를 통해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그것을 먹었다는 걸 추측할 수 있죠? 실제 이곳 유적지에서는 불에 탄 도토리가 발견돼, 당시 사람들이 도토리를 주요 식량으로 삼았음이 밝혀졌죠. 도토리 같은 나무의 열매를 따 먹다가 조·피·수수·기장·콩 같은 잡곡 농사를 지었죠. 그러다 청동기시대 들어 본격적으로 벼농사까지 짓기 시작했어요. 암사동 유적지에서는 움집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빗살무늬토기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답니다.


[1분 상식] '빗살무늬토기'란 무엇인가요?

겉면을 빗살같이 길게 이어진 무늬새기개로 누르거나 그어서 기하학적인 무늬를 새겨 넣은 토기예요. 흙을 빚어 형태를 만들고 500~700도의 뜨거운 불로 구워냈죠.

토기는 음식물 저장, 식기 등으로 사용됐어요. 대개 땅을 파낸 다음 그 안에 토기를 박고 음식물을 넣어 보관했죠. 빗살무늬토기는 바닥이 납작한 것과 끝이 V자처럼 뾰족한 것이 있어요.

임후남 여행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