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계유산 탐방] 우리와 FTA 체결한 뉴질랜드, 최초로 여성 투표권 인정한 나라예요
입력 : 2015.04.08 03:24
[14] 1893년 여성 참정권 탄원서
지난 3월, 우리나라와 뉴질랜드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에 정식 서명했어요. 이로써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14번째로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가 됐답니다. 뉴질랜드는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2000㎞ 떨어진 곳에 있어요. 북섬과 남섬이라고 불리는 두 개의 큰 섬과 작은 섬들로 이뤄졌는데, 수도 웰링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있는 북섬에 국민 대다수가 살고 있어요.
뉴질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청정 지역'이죠. 바다와 울창한 원시림, 강과 호수, 화산과 온천, 빙하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뉴질랜드 정부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친환경 정책을 펼쳐 왔어요. 수력과 화산 지역의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중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답니다.
뉴질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청정 지역'이죠. 바다와 울창한 원시림, 강과 호수, 화산과 온천, 빙하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뉴질랜드 정부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친환경 정책을 펼쳐 왔어요. 수력과 화산 지역의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중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답니다.
- ▲ 세계 최초로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한 나라는 뉴질랜드예요. 여성 운동가 케이트 셰퍼드는 투표권을 얻기 위해 전국의 여성들로부터 탄원서(왼쪽 사진) 에 서명을 받았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지요. 뉴질랜드 정부는 케이트 셰퍼드의 뜻을 기리기 위해 10달러짜리 지폐에 그의 모습을 새겨 넣었어요. /Archives New Zealand·The Encyclopedia of New Zealand
뉴질랜드는 비록 역사는 짧지만 세계 최초로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한 나라예요. 일찍부터 민주주의가 발달한 유럽에서도 19세기까지 재산 정도나 성별에 따라 선거권이 제한됐답니다. 1832년 영국에서 시행된 선거법 개정에서도 산업 자본가와 중산층까지만 선거권을 가졌어요. 1867년에는 도시 노동자에게, 1884년에는 농촌으로까지 선거권이 확대됐죠. 그러나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선거권을 갖게 된 것은 1928년에 이르러서였어요.
뉴질랜드의 전국 부인회 초대 회장이었던 케이트 셰퍼드(1848~1934)는 몇년간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전국 여성들의 서명을 받았어요. 뉴질랜드 백인 성인 여성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명 이상이 여기에 서명했죠. 보수적인 남성 의원들의 방해로 몇 번의 실패를 겪고 나서, 1893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20(찬성) 대 18(반대)이라는 단 두 표 차이로 마침내 통과됐어요. 이로써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재산이나 신분 등에 제한을 두지 않은, 여성의 보통선거권을 인정한 나라가 됐답니다.
뉴질랜드는 케이트 셰퍼드의 뜻을 기리기 위해 10달러짜리 지폐에 그녀의 얼굴을 담았답니다. 또 웰링턴의 몇몇 신호등에 그녀의 이미지를 넣어 시민의 투표율을 높이고자 시도하고 있어요.
1997년 유네스코는 뉴질랜드 기록보관소에 소장된 이 탄원서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어요. 여성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졌으며, 투표권은 남성만의 권리가 아닌 인간의 권리라는 남녀평등주의 정신이 탄원서에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죠. 뉴질랜드 여성들이 쟁취한 이 소중한 권리는 이후 전 세계 여성 참정권 운동의 모범이 됐고,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가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게 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답니다.
[1분 상식] '자유무역협정(FTA)' 이란 무엇인가요?
자유무역협정이란 협정을 체결한 국가 간에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사고팔 때, 관세나 무역 장벽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약속을 말해요. 이 협정은 회원국 간의 경제 발전을 위해 상대국에 특혜를 주는 것이랍니다. 협정 내용에 따라 상품 분야의 무역 자유화나 관세 철폐에서부터 금융, 재정정책, 사회복지 등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경제 통합 단계까지 운영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