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문화재 관람객 통제
입력 : 2015.04.03 03:07
찬성 - "훼손 막기 위해선 필수"
반대 - "직접 보고 중요성 느껴야"
- ▲ /이철원 기자
세계기록유산인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원본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습니다. 경주 석굴암도 유리 벽을 쳐놓아 먼발치에서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엄격하게 관람객을 통제하는 것이죠.
외국도 문화재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석기인이 남긴 최고 미술품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의 세계문화유산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벽화 보존을 위해 특수 처리를 한 후 박물관으로 꾸며놓고 관람객에게 개방했으나, 사람 숨결과 체온으로 벽화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2002년부터 완전 폐쇄했어요.
최근 스페인 정부가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관람객에게 다시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어요. 관광객 수를 일주일에 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객은 모두 지정된 마스크와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되고 있어요.
개방을 지지하는 이들은 문화재 보존이 아무리 중요해도 관람이 가능해야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일부 학자는 문화재 훼손이 관광객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문화재 보존에 가치를 두는 측은 이런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훼손 위험이 높은 문화재를 개방하는 것은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것이며 문화재 보존을 위해선 폐쇄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재. '볼 권리'가 우선일까요, '지킬 권리'가 우선일까요?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를 같이 위하는 길이 무엇일지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