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탐방

가톨릭 성지부터 교황 뽑는 곳까지… 도시 국가 전체가 종교 중심지죠

입력 : 2015.03.25 03:06

[13] 바티칸 시국

얼마 전, 교황청이 미켈란젤로의 문서 두 점을 훔쳐간 사람으로부터 그것을 돌려주는 대가로 많은 돈을 요구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현재 교황청 소속 경찰과 이탈리아 경찰이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죠.

교황청이 위치한 바티칸 시국은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 안에 있는 나라예요. 우리나라 경복궁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0.44㎢ 면적의 작은 나라이지만, 교황이 머무는 가톨릭의 중심지예요. 교황은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이자, 전 세계 약 12억 가톨릭 신자의 종교적 지도자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라고 불리는‘바티칸 시국’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왼쪽),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궁전(오른쪽) 등이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라고 불리는‘바티칸 시국’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왼쪽),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궁전(오른쪽) 등이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위키피디아
8세기 중엽 이래 고유 영토를 갖고 있던 교황청은 1870년에 이탈리아의 통일 운동으로 교황령(교황이 다스리는 세속 영토)을 잃게 돼요. 그러다가 1929년,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부와 교황청의 협약으로 바티칸 시국의 완전한 주권을 인정받지요. 가톨릭 성직자나 신도들이 행정을 담당하며 독자적으로 방송국, 은행, 우체국 등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독립 국가예요.

바티칸 시국의 수도인 바티칸시티는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과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궁전 등으로 이뤄져 있어요. 성 베드로 대성당은 가톨릭 신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중 하나예요. 이 성당은 원래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성 베드로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성당이었어요. 16세기 초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전쟁과 약탈로 훼손된 성당을 헐고 새로 지으라는 명을 내리죠. 건축 미술가인 브라만테가 짓기 시작해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등의 손을 거쳐 약 120년 동안 지어졌답니다. 이 성당의 상징과도 같은 돔 모양의 지붕은 미켈란젤로가 제작했어요. 또 성당 내부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비롯해 수많은 조각과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죠

대성당과 연결된 성 베드로 광장은 베르니니라는 건축가가 건설했어요. 광장은 성 베드로가 예수로부터 받았다는 '천국의 열쇠'를 형상화해 만들어졌어요. 이 광장은 약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해요.

바티칸 궁전은 성 베드로 대성당 오른쪽에 있는 건물들의 집합체로, 교황의 거처와 집무를 보는 곳을 포함해 시스티나 성당, 박물관, 도서관, 전시관 등이 있어요.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이 직접 미사를 드리는 장소이자, 새로운 교황을 뽑는 곳이기도 해요. '콘클라베'라고 불리는 교황 선출 방식은 매우 독특하답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로마 교황청이 수집하거나 선물 받은 방대한 규모의 문화재와 예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어요. 이 박물관은 영국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여겨질 만큼 위상이 높죠. 이처럼 바티칸은 나라 전체가 가톨릭의 중심지이며, 문화유산의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종교적·예술적 도시 국가는 1984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답니다.


[1분 상식] 르네상스란 무엇인가요?

재생, 부활을 뜻하는 르네상스는 14~16세기 사이에 일어난 문예 부흥 운동을 말해요. 즉, 인간 중심의 그리스·로마 문화를 되살려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답니다. 르네상스는 고대 로마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알프스 이북의 유럽으로 퍼져 나갔죠. 도시의 부유한 상인들의 후원을 받으며 발전한 르네상스 예술과 학문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했어요.

김양희 대교 눈높이제품개발실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