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수학 수업 중 계산기 사용

입력 : 2015.03.20 03:07

찬성 - "학문적 이해도 높여"
반대 - "계산도 수학의 일부"

'이일은 이, 이이 사, 이삼 육, 이사 팔….'

구구단을 익혔다면 자신도 모르게 이 문장을 멜로디와 함께 흥얼거리고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 곱셈을 배우면서 구구단을 노래처럼 배웁니다. 곱셈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계산기 없이도 복잡한 곱셈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죠. 이제는 이런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슈토론] 수학 수업 중 계산기 사용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수학 교육 종합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수학 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학 수업이 단순 계산 위주로 흐르지 않도록 해 흥미를 높이려는 목적입니다.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을 늘리고, 학생의 평소 학습 과정을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상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계산기 사용에 반대하는 측은 "계산도 수학의 일부"라며 "수학을 쉽게 가르치려고만 하면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수업에 계산기를 쓰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수학 학업 성취도는 OECD 국가 중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외국 사례를 들기도 합니다. "수업 중 전자 기기 사용이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원리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라며 계산기 사용에 찬성 의견도 있어요. "대학에서도 계산기를 사용한다"며 "지루한 단순 계산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수학 포기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수학 실력 저하에 대한 우려에는 "계산에 들어갈 시간을 절약하고 학문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면 오히려 수학에 대한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며 반박합니다.

수학 수업 계산기 도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