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작가 김유정의 고향에서 소설 '동백꽃' '봄봄'을 만나봐요
입력 : 2015.03.18 03:07
[114] 춘천 김유정문학촌
봄이 오면 생각나는 작가 중 한 명이 김유정(1908~1937)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봄봄' 때문이죠. 봄봄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단편소설이에요. 공교롭게도 김유정 작가는 봄에 돌아가셨어요. 다가올 3월 29일에 그를 위한 추모제가 열린다고 해요. 오늘은 '봄의 작가' 김유정을 찾아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김유정문학촌에 가보도록 해요.
경춘선을 타면 김유정역이 나와요. 원래 신남역이었던 것을 2004년에 김유정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죠. 국내에서는 사람 이름을 넣은 최초의 역이랍니다. 김유정역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김유정문학촌을 만날 수 있죠. 이곳을 문학촌이라고 하는 이유는 생가와 기념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김유정 작가가 이곳을 배경으로 작품을 썼기 때문이에요. 그가 남긴 30여 편의 소설 중 대표작인 '봄봄'을 비롯해 '동백꽃' 등 12편이 바로 실레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거든요.
경춘선을 타면 김유정역이 나와요. 원래 신남역이었던 것을 2004년에 김유정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죠. 국내에서는 사람 이름을 넣은 최초의 역이랍니다. 김유정역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김유정문학촌을 만날 수 있죠. 이곳을 문학촌이라고 하는 이유는 생가와 기념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김유정 작가가 이곳을 배경으로 작품을 썼기 때문이에요. 그가 남긴 30여 편의 소설 중 대표작인 '봄봄'을 비롯해 '동백꽃' 등 12편이 바로 실레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거든요.
- ▲ 한국 단편소설의 거장인 김유정 작가의 문학 혼을 기리기 위해 만든 김유정문학촌은 크게 그의 생가와 기념관으로 구성됐어요. 사진은 김유정 생가의 모습으로 그의 단편소설 속 한 장면을 재연한 조형물들이 눈에 띄네요. /임후남 제공
김유정 생가는 그의 생가터에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으로, 기와집 골격에 초가를 얹었답니다. 대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면 'ㅁ'자 형태로 만든 집을 보게 돼요. 외부 위협을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에요.
김유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생가 옆에 있는 김유정기념전시관이에요. 이곳에는 김유정의 작품집을 비롯해 작품을 발표했던 옛날 잡지와 소설 속 명장면을 표현한 종이인형 등이 있어요. 그의 집안은 그가 태어난 마을 대부분의 땅이 할아버지 것이라고 할 만큼 유복했다고 해요. 2남 6녀 중 일곱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서울 종로구 운니동으로 이사했어요. 그러나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형, 누나들과 함께 삼촌 등의 집에서 자랐답니다.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한 그는 당대 명창이었던 박녹주 공연을 처음 보고 그녀를 사랑하게 됐어요. 박녹주가 어머니를 닮았기 때문이었죠. 학교도 결석해가면서 열렬히 구애를 했지만, 박녹주는 김유정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어요. 결석을 너무 많이 해서 학교에서 제적당한 김유정이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실레 마을이었어요.
고향에서 그는 야학당을 열었어요. 이듬해인 1932년에는 야학당을 '금병의숙'이라는 간이 학교로 만들어 적극적인 농촌 계몽 활동을 벌이기도 했죠.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온 김유정은 고향의 가난한 사람들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처음 '제일선'이라는 잡지에 '산골나그네'를 발표한 김유정은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답니다. 고향 강원도의 토속적인 언어로 빚어낸 그의 해학 넘치는 문학은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죠.
김유정기념전시관을 나와 언덕을 따라 실레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 '봄봄'에서 딸 점순이가 크면 장가들게 해준다며 소설 속 화자인 '나'를 머슴으로 부려 먹는 봉필 영감의 집, '동백꽃'에서 점순이가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니 깔린 바윗돌 틈에 끼여 앉아서 청승맞게스리 호드기를 불고 있는' 산기슭, '만무방'의 노름터 등을 만날 수 있어요. 서울에 살던 김유정이 고향 실레 마을에 와서 지낸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실레 마을은 김유정 문학의 산실이 돼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아 있답니다.
[1분 상식] 노란 동백꽃은 무엇인가요?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에는 '노란 동백꽃'이 나와요. 동백꽃이라고 하면 흔히 붉은 동백을 말하는데, 노란 동백꽃이라고 하니 조금 의아하죠?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꽃을 동백꽃 혹은 산동백이라고 불러왔어요. 김유정기념전시관 앞 정원에는 이 생강나무가 있답니다. 이 노란 동백꽃 향기를 김유정은 '동백꽃'에서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내음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라고 표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