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대학 학과제 폐지

입력 : 2015.03.06 03:07

찬성 - "학생 뜻에 맞춘 교육환경 제공"
반대 - "학문보다 취업 우선시될 것"

최근 중앙대학교가 2016학년도부터 개별 학과를 폐지하는 개혁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개별 학과가 아닌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되고, 학생들은 2학년 2학기에 주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입학 전에 인문대학 안의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등의 전공을 골라 지원하는 방식에서 인문대학 소속 학생으로 입학해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뒤 마음에 드는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중앙대는 이때 학생이 몰리는 인기 학과는 정원의 120%까지 수용하고 비인기 학과는 정원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축소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슈토론] 대학 학과제 폐지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학과제 폐지를 찬성하는 측은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취업이라면 그것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대학의 의무"란 것이지요. 학과제 폐지로 기초 학문 등이 부실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1·2학년 때 반드시 이수해야 할 의무 과정을 도입하여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공이 확정되기 전까진 다양한 종류의 학문을 접할 수 있어서 학문의 융·복합을 꾀할 수 있기에 더 나은 학문적 성취를 얻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곁들입니다.

하지만 학과제 폐지를 반대하는 측은 이번 계획이 "취업에 도움이 안 되는 비인기 학과를 퇴출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권을 주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전공에만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어서 대학이 결국 취업 사관학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거죠. "전인 교육을 목표로 하는 대학은 어디까지나 학문의 요람이어야 하는데 학문마저도 기업 경쟁 논리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입니다.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기초 학문과 인문학 등의 부실을 막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몇몇 대학에서 일부 학부나 계열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방식을 도입한 적은 있지만, 입학할 때 모든 단과대학 내의 학과 구분을 폐지하겠다고 한 것은 국내 대학 중 중앙대가 처음입니다. 여러분, 대학의 학과제 폐지가 장점과 단점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것 같나요?


강윤호·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