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개념쏙쏙! 수학] 냉장고 속 콜라랑 사과, 어떤 기준으로 나눌까?

입력 : 2015.03.05 10:07 | 수정 : 2015.03.05 14:37

콜라·사과 모두 냉장고 속 음식물… 마실 수 있는 콜라, 못 마시는 사과
첨가물 든 콜라, 자연 그대로 사과… 여러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답니다
정보를 체계화하는 방법인 '분류', 물건의 공통 특징에 따라 나눠요

그림카드 사진

"엄마, 가위랑 풀 못 보셨어요? 아, 가위는 찾았는데 풀은 안 보여요."

"아니 못 봤는데, 어디다 뒀어?"

"그게, 잘 기억이 안 나요."

시우는 또 뭔가를 찾나 봅니다.

"용도별로 같은 서랍에 두면 좋았을 텐데. 따로 뒀나 보다!"

"무엇을 어떻게 나눠 둬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자주 쓰는 물건끼리 둬야 할지, 아니면 용도별로? 색깔별로? 정말 어려워요."

"다음 물건들을 한번 나눠 볼래?"

엄마는 동생의 그림카드를 꺼내셨습니다.

"음, 너무 쉽잖아요! 일단 두 개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으로요. 그러니까 먹는 것은 우유, 빵, 콜라, 사과, 감자, 커피 그리고 먹지 않는 것은 북, 첼로, 플루트, 리코더, 실로폰, 바이올린."

그러자 동생 주연이가 말합니다.

"아니야! 이건 소리를 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어."

"야, 결과는 똑같잖아!"

"아니야! 우유랑 콜라로도 연주할 수 있어. 빨대로 입김을 불면 음료에 거품이 생기면서 꾸르륵 소리를 낼 수 있지!"

"그게 음악이야? 악기는 곡을 연주하는 것을 말하는 거야! 우유랑 콜라는 소리를 내는 거지, 곡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고."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이창우

"그래. 주연이 얘기도 재미있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나눌 때는 그 사물이 가진 일반적인 특징으로 한단다. 하지만 어떤 사물의 특징이라는 것은 한 가지로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도 하지. 먹는 것과 먹는 것이 아니든, 악기와 악기가 아니든 시우가 말한 것처럼 두 묶음으로 나눌 수 있겠구나. 한번 각각의 묶음을 또 나눠볼래?"

"악기는 입으로 부는 악기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어요. 그러니까 플루트, 리코더가 한 묶음이고 그 나머지로 묶을 수 있죠. 또 음식은 마시는 것과 마시지 않는 것으로 나눌 수 있어요. 우유, 콜라, 커피는 마시는 것으로, 빵, 사과, 감자는 마시지 않는 것으로 말이지요."

"먹는 것들을 다르게도 나눌 수 있어요. 몸에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으로요. 우유, 사과, 감자는 몸에 좋고요. 빵, 콜라, 커피는 몸에 안 좋아요."

"아니야. 신문에서 봤는데, 많이 먹지 않으면 커피도 몸에 좋다고 했어. 또 우리 반에는 우유 알레르기 있는 친구도 있어. 그리고 빵도 무조건 안 좋다고 할 수는 없어. 만약 아주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면 빵도 몸에 좋은 것 같아."

"그럼, 빵은 몸에 좋다고 해야 하나? 안 좋다고 해야 하나?"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이런 경우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모호할 수는 있지만, 보통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으로 나눈단다. 이렇게 사물을 공통으로 가진 특징에 따라 나누는 것을 '분류'라고 하는데, 분류는 지식이나 정보들을 체계화하는 중요한 방법이란다. 분류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음. 오늘 아침에 온 신문을 보면 정치면, 경제면, 교육면 뭐 이렇게 나뉘어 있어요."

"마트나 백화점도 그래요. 백화점은 층별로 남성복, 여성복, 식품 코너 등으로 나뉘어 있고, 마트는 과자류, 양념류, 육류 등으로 구분돼 있어요."

"또 도서관이랑 서점도 그래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책 찾는 것도 좀 어려워요. 옆면 아래쪽에 표시된 숫자랑 문자로 구분하는 거죠? 그 표시는 어떤 기준으로 쓰는 거예요?"

"도서기호 맨 처음 보이는 세 자릿수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단다. 즉, 각 책장에는 앞자리가 같은 책이 모여 차례로 있는 것이지. 맨 앞자리 숫자는 0부터 9까지 10개로 크게 나뉘어 있고, 그 뒤의 세부 분류도 다시 10개 종류로 나누어져. 이렇게 책을 나누는 방법은 1876년 미국의 멜빌 듀이(1851~1931)가 개발했기 때문에 듀이십진분류법(DDC)이라고 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지. 우리나라에서는 듀이십진분류법을 약간 변형한 '한국십진분류법'을 많이 쓰고 있어."

한국십진분류법 예시 표

"아, 그 숫자들이 이런 의미가 있었네요. 이제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어떤 책장에서 찾아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그럼 저는 제 물건들을 '용도'에 따라 나눠 볼래요."

"이제는 물건 찾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겠지?"

[함께 생각해봐요]

다음의 예시를 세 집합으로 분류해보세요.

〈참새, 사자, 장수풍뎅이, 곰, 개미, 토끼, 독수리, 말, 앵무새, 나비〉

답) 집합1-곤충: 장수풍뎅이, 개미, 나비
집합2-새: 참새, 독수리, 앵무새
집합3-포유동물: 사자, 곰, 토끼, 말


[관련 교과] 2학년 1학기 '분류하기'

이충국 · CMS에듀케이션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