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상을 바꾼 리더] "인간의 정신 속엔 '무의식'이 있소" 정신분석학의 대담한 주장

입력 : 2015.03.05 10:11

[55] 프로이트

프로이트 사진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연구한 정신분석학의 대가로 불려요. /위키피디아

인간 내면에는 통제 가능한 의식의 세계뿐 아니라 '자신도 알 수 없는 정신세계'인 무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프로이트의 학설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손꼽혀요. 프로이트의 이론은 정신 질환자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인간 행동과 감정, 성격을 이해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에요.

1856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의 작은 도시에서 유대계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난 프로이트는 다섯 살 무렵, 가족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이사했어요. 학교에 들어간 프로이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했어요. 하지만 그는 친구들의 괴롭힘이 계속되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했죠.

대학 시절 프로이트는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받아 생리학을 전공했어요. 동물에 대해 연구하던 프로이트는 인간의 신경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 졸업 후 실어증과 뇌성마비같이 인간의 뇌와 관련된 질병을 연구했죠.

이후 그는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어요. 그곳에서 히스테리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환자가 평상시에는 히스테리의 원인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다가 최면에 걸렸을 때 그것을 기억해 내는 것을 보고는 한 가지 가설을 떠올렸어요. 즉, 평상시 인간이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최면에 걸린 사람의 의식 상태는 마치 제대로 된 의식이 없는 상태, 그러니까 '무의식' 상태일 것이라고요. 따라서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며, 히스테리와 같은 정신 질환의 원인은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의식 속 정신적인 원인에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파리 유학 생활을 마친 프로이트는 빈에서 신경 질환 관련 개인 병원을 개업합니다.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중 대부분이 히스테리를 앓는 사람이었어요. 프로이트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무의식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의사협회지에 발표합니다.

하지만 당시 의학계에서는 모든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은 신체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가 병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프로이트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프로이트가 살던 시기의 사람들은 인간의 정신이 '이성'을 바탕으로 한 명확한 '의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프로이트가 주장한 '무의식', 즉 인간에게는 스스로 파악할 수 없는 정신세계가 있고 그 정신세계가 인간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어요.

하지만 프로이트는 좌절하지 않고 수천명에 달하는 환자를 직접 치료하며 연구를 계속했죠. 이를 바탕으로 1899년에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썼어요. 초반에 많은 비판을 받던 프로이트의 이론은 점차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그의 학문은 '정신분석학'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지게 됐어요. 그가 만든 정신분석학의 핵심인 '무의식'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완전히 뒤엎을 만한 중대한 발견이었어요. 무의식은 '인간은 이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존재'라는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지요.

'꿈의 해석' 책 사진

프로이트는 유대인으로 평생을 차별로 고통받았지만, 결코 연구를 멈추지 않았어요. 오늘날 인간의 정신을 탐구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프로이트는 위대한 개척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1분 상식] '꿈의 해석'이란 무엇인가요?

프로이트의 대표적인 저서〈왼쪽 사진〉예요. 프로이트는 환자들로부터 들은 꿈을 모아 분석했죠. 그 결과 인간의 꿈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떤 소원을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돼 나타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꿈이 인간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진·후(who) 시리즈 위인전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