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그림으로 보는 자연] 고소한 호두, 유럽에선 불에 던져 사랑점 쳤답니다
입력 : 2015.03.05 10:11
정월 대보름에는 다양한 먹을거리 전통이 있어. 오곡밥과 9가지 나물 반찬을 먹지. 그리고 한 해 동안 이가 튼튼하고 아무 부스럼 없이 잘 지내라는 의미로 견과류를 깨무는 부럼 깨기를 해. 부럼을 깨는 대상은 날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이야. 그 가운데 가장 단단한 건 바로 호두야. 호두를 쪼개면 쪼글쪼글한 호두 살이 들어 있다는 건 누구나 알 거야. 그렇다면 호두는 어떤 모습으로 나무에 달렸을까?
- ▲ /그림=손경희(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과일')
가을에 다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 우리에게 익숙한 호두가 보여. 호두 살은 참 고소하고 맛있어. 그냥도 먹고, 빵이나 과자에 넣어 먹어. 호두파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아,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파는 호두과자도 빼놓을 수 없지. 또 호두를 졸여서 반찬을 하거나 강정으로도 만들어.
호두와 관련된 재밌는 풍습은 유럽에도 있어. 그리스도교의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축일인 11월 1일 만성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호두를 불에 던져서 사랑점을 쳐. 그날 밤에는 호두와 사과를 먹는 풍습도 있었대. 또 로마 사람들은 결혼할 때 자식을 많이 낳으라고 호두를 던져 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