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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정월 대보름, 강강술래하며 달님께 소원 빌어요

입력 : 2015.03.05 10:12
오늘은 음력설을 보낸 지 딱 15일째 되는 날이랍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오늘이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이기 때문이죠. 달력에서 오늘 날짜를 찾아보면 3월 5일이라는 숫자 아래 작게 정월 대보름이라고 적힌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정월 대보름은 바로 음력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뜻해요. 정월은 1월을 의미하거든요. 즉, 1월에 뜨는 큰 보름달이라는 뜻이죠. 오늘 밤 창 밖에서 둥그런 달을 볼 수 있답니다.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정월 대보름, 강강술래하며 달님께 소원 빌어요
/웅진주니어 '달 떠 온다, 강강술래'
왜 정월 대보름일까요? 크다는 뜻의 한자인 대(大)자를 썼으니, 아주 큰 달을 의미할까요? 맞아요. 겨울에 보는 보름달은 유난히 밝고 크게 보이거든요. 하지만 여기 大자는 크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중요하다는 뜻도 담겨 있어요. 정월 대보름은 새해 소원을 비는 달이기 때문이에요. 주로 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에게 설날 이후 정월 대보름까지는 1년 중 가장 여유로운 시기였어요. 이때 윷놀이나 연날리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며 보냈죠. 하지만 마냥 놀기만 한 건 아니에요. 마음속에는 올해 농사가 잘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달을 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풍년을 빌었답니다. 이처럼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정월 대보름에는 다양한 문화가 발달했어요. 새끼로 굵은 줄을 꼬아 줄다리기하고, 동무를 만나면 "내 더위 사려!"라며 여름 더위를 팔기도 했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정월 대보름의 주인공은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에요. 해가 지면 사람들은 달을 잘 볼 수 있는 장소에 모여서 달맞이를 했답니다. 남들보다 먼저 대보름달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해서 너도나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 했죠. 마침내 달이 뜨면 가슴속 소원을 달님에게 빌었답니다. 대보름달은 노릇노릇 지진 전병 같기도 하고, 잘 익은 열매를 닮기도 했어요. 그래서 보름달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것 같고, 올해 농사도 풍년이 들 것 같은 넉넉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죠.

대보름달이 뜨면 즐겁고 풍요로운 마음을 담아 강강술래를 하기도 했어요. 손을 맞잡고 둥글게 서서 노래를 부르며 돌다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답니다. 강강술래는 보름달 아래에서 하는 대표적인 전통 놀이예요. 추석과 정월 대보름에 많이 해요. 둥글게 돌며 노래 끝에 '강강술래'라는 말을 반복하기 때문에 강강술래라고 불렀답니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무형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정월 대보름에 하는 재미있는 놀이가 참 많죠? 오늘은 오곡밥을 먹고 "내 더위 사라!" 외치며 친구들에게 더위를 팔아보세요. 그리고 밤에는 달맞이를 나가서 소원도 빌고 가족들 손을 잡고 강강술래도 돌아보세요. 그러면 올해도 건강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이태화 어린이책 출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