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옷 화려한 리수족, 목이 긴 카렌족… 태국 소수민족은 각양각색

입력 : 2015.03.02 03:05 | 수정 : 2015.03.02 09:14

화려한 색감의 비단옷을 입고, 알록달록한 천을 이어붙인 모자를 쓴 아래 사진 속 소녀의 모습을 보세요. 별다른 걱정이 없는 듯 편안하게 웃고 있네요. 태국 북부의 산악 지역에 있는 리수(Lisu)족 마을의 소녀가 전통 의상을 입고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리수족은 태국 북부에서 인구가 적은 소수민족 중 하나지만, 이들의 의상은 태국의 소수민족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죠. 일명 공작새라 불린답니다.

리수(Lisu)족 마을의 소녀 사진
/한성필 사진작가
또 다른 사진 속 여인은 카렌(Karen)족이에요. 이 부족의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놋쇠로 된 링을 목에 걸어서 목의 길이를 늘이는 관행이 있는데, 이는 긴 목이 아름다움의 척도로 여겨졌기 때문이에요.

태국의 북쪽과 서쪽 지역의 산악 지대에는 대략 20개 정도의 서로 다른 소수민족이 살고 있답니다. 그들은 태국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추정되고 있죠. 하지만 이것도 추정일 뿐, 정확하지는 않아요. 도심과 떨어진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중 몽(Hmong)족을 비롯해 라후(Lahu)족, 리수족, 아카(Akha)족, 야오(Yao)족, 카렌족 등이 주요 산악 부족이며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지요. 특히 라후족은 설날 아침 꽹과리와 피리를 앞세워 지신밟기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대문 앞에 금줄을 치는 풍속과, 김치와 된장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우리와 비슷하죠.

카렌(Karen)족 여인의 사진
/한성필 사진작가
더불어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인 제임스 메티소프(James Matisoff) 교수는 라후족이 쓰는 언어(라후어)가 한국어와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이에 우리나라의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들의 조상이 당나라로 끌려간 고구려 유민의 후예가 아니었을까 하는 가정 아래 연구를 지속하고 있답니다.

오늘날 정보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세계화로 인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가 세계 곳곳에 널리 퍼졌어요. 서로 삶을 존중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부에서는 그들을 본받자는 의견도 나왔죠. 그런데 이들 소수민족 중 일부가 현대 문명과의 접촉으로 그들만의 전통문화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해요.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개성을 잃지 않는 그들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진=한성필(사진작가) |
글=김옥선(용인 백현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