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美 그랜드캐니언 곤돌라 설치

입력 : 2015.02.27 03:06 | 수정 : 2015.02.27 07:06

찬성 - "관광객 늘어 일자리 많아질 것"
반대 - "보존 가치 높은 자연환경 훼손돼"

'지구의 나이테'.

수십억년 지구 지질학의 역사를 담은 암석층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450㎞ 장엄한 협곡 '그랜드캐니언'의 별칭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강이 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이곳은 1919년 미국 국립공원,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자연환경 보전에 큰 노력을 쏟아온 곳입니다.

최근 이런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협곡 절벽에 곤돌라를 놓아 접근성을 높이고 상점·호텔·도로 등을 건설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토박이 원주민인 '나바호' 부족 일부와 개발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견해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바호 부족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고 환경단체까지 가세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슈토론] 美 그랜드캐니언 곤돌라 설치
/일러스트=송준영 기자
개발에 찬성하는 측은 곤돌라 등 편의 시설이 확충되면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돈을 더 벌게 될 것이고 일자리도 확충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반면 '신을 만나는 신성한 곳'이라며 반대하는 원주민도 많습니다. 환경단체는 20억년 이상의 지구 지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동식물 2000여종이 서식하는 이곳이 더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합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쪽은 "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다른 쪽에선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확대는 난개발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환경 보전은 미래의 후손을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행복에도 중요한 가치임은 틀림없습니다. 보전과 개발의 합리적 조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내 편의 시설 건설이 현재와 미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최보근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