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이거 나한테 필요할까?" 사기 전에 생각해보세요
요즘 신문을 펼치면 돈 때문에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어요. 돈이 없어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한 사람들과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이는 대개 필요한 순간에 돈을 쓰지 못해 발생한 것이지요. 즉, 미래를 위해 쓸 돈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보는 경제' 마지막 시간으로 저축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축은 미래에 목돈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 현재의 소득을 조금씩 모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저축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개인에게는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바탕이 됩니다. 또한 은행은 이 돈을 바탕으로 기업에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하죠.
- ▲ 가진 돈을 다 써버리는 것도, 조금도 쓰지 않고 저축하는 것도 합리적인 경제활동은 아니에요. 꼭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 계획적으로 저축해,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Shutterstock
예를 들어 볼게요. 대기업에 다니며 남들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A씨는 매달 벌어들이는 소득을 모두 쓰곤 했어요. 가족들과 친구들이 걱정하는데도 A씨는 '다음 달에도 월급은 나온다'고 생각하며 이를 무시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경제가 안 좋아져 A씨가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게 됐죠. 그러자 A씨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세금 등 내야 하는 돈을 내지 못하게 됐죠. A씨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경제생활을 하면서 현재의 소비를 줄여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금을 만들어 둬야 합니다. 저축의 목적은 토지나 주택, 가구나 대형 전자제품의 구매를 위한 목돈 마련이 될 뿐만 아니라, 재난 대비나 안정된 노후 생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우리 국민의 저축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해요. 한때 OECD 국가 중 최고였던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현재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랍니다. 저축률이 떨어지면 사회적으로는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하게 돼 경제성장이 위축되고, 개인적으로는 미래의 불안에 대비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난 이유는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는 데 반해 돈 쓸 곳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꼭 써야 할 돈도 쓰지 말고 저축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먹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이 생겨 소비를 하게 됩니다.
소비를 합리적으로 하는 것도 금융에서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에요. 꼭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 경제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합리적인 경제 선택이란 저축과 소비를 포함해 여러 대안 중 편익이나 비용을 고려해 가장 큰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편익이란 어떤 대안을 선택해 얻은 소득이나 상품, 서비스 등이 자신에게 주는 만족을 뜻해요. 또 경제적 비용이란 선택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포기함에 따라 마음속에 남는 아쉬움을 뜻합니다.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 형태 중 하나가 '쇼핑 중독'이에요. 예산 계획을 따져 보거나 그 물건이 필요한지 아닌지 가리지 않고 물건을 충동적으로 마구 사들이는 것을 말하죠. 영국에서는 이를 정신과 질환 중 하나로 인정해 치료 시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중요한 것은 소비를 먼저 하고 남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먼저 하고 남은 돈으로 알뜰살뜰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합리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1분 상식] 합리적 소비를 위한 5단계 의사 결정 과정(PACED)
1단계(Problem):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2단계(Alternative): 선택할 수 있는 대안 모두 찾아보기
3단계(Criteria): 대안에 대한 평가 기준 마련하기
4단계(Evaluation): 평가 기준에 따라 각각의 대안 평가하기
5단계(Decision): 결정한 대로 행동하고 추후 반성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