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엄마 파마 값·원어민 영어선생님 월급… 모두 GDP(국내총생산)랍니다

입력 : 2015.02.10 03:06 | 수정 : 2015.02.10 09:14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어떻다' '우리나라 GDP 순위가 내려갔다'와 같은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GDP와 관련된 기사가 많다는 것은 그 단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오늘은 GDP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줄임말로 번역하면 '국내총생산'이라는 뜻이랍니다. 말 그대로 1년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것의 총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산된 것은 물건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미용실에서 예쁘게 머리를 자르고 돈을 지불하는 것도 GDP에 포함이 되지요.

이제 몇 개의 문제를 통해 GDP를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라는 농부가 1년 동안 열심히 키운 배추를 500원에 운송업자 B에게 판매했답니다. 운송업자 B는 이 배추를 김치공장 사장인 C에게 천원에 다시 팔았어요. C는 배추를 맛있는 김치로 만들어서 2천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했죠. 그렇다면 이런 경우 GDP는 얼마일까요? 3500원이라고 생각한 친구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정답은 2천원이랍니다. 2천원의 김치 가격에는 A,B,C가 만든 가치가 이미 포함됐기 때문이에요. 즉, GDP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나 서비스의 '최종' 가치를 의미합니다.

국민소득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지표로 GDP를 많이 사용해요. GDP란 한 나라 안에서 그 나라의 국민과 외국인이 1년 동안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산한 것이랍니다.
국민소득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지표로 GDP를 많이 사용해요. GDP란 한 나라 안에서 그 나라의 국민과 외국인이 1년 동안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산한 것이랍니다. /셔터스톡

GDP와 관련된 또 다른 문제를 풀어볼게요. 우리나라 사람인 A는 외국에 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회사에 다니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죠. 이와 반대로 외국인인 B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경제활동이 GDP에 포함될까요? 우리나라 사람인 A가 국내 GDP에 포함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답은 외국인인 B입니다. 왜냐하면 GDP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합계이기 때문이죠.

GDP는 그 나라의 경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그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기 때문에 GDP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나라에서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는 의미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아는 선진국들은 GDP의 규모가 크답니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으로 볼 때 GDP 규모가 큰 편에 속해요. 200여개의 나라 중에 13~14위를 하고 있죠(지난해 기준).

그러나 GDP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그 나라가 잘사는 선진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나라와 B라는 나라가 있는데, 각각 100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봐요. A 나라의 경우, 1명의 부자만 일해서 1100원의 가치가 있는 물건을 만들고 나머지 99명은 아무런 소득이 없어요. 반면 B는 100명 모두가 일해서 1000원의 물건을 만들고 각자 10원의 소득이 있는 나라라고 가정해봅시다. GDP를 비교해보면 A는 1100원, B는 1000원으로 A의 GDP가 높죠. 하지만 과연 A라는 나라가 B라는 나라보다 잘산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GDP가 높은 A의 국민이 B의 국민보다 행복할까요?

GDP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국민의 생활수준이나 행복을 정확히 나타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 따라서 몇몇 국가에선 GDP 대신 GNH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려고 연구 중입니다.

[1분 상식] 'GNH'란?

GNH는 Gross National Happiness의 약자로 국민행복지수의 지표예요. 1972년 아시아에 있는 나라인 부탄의 제4대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가 처음으로 개념을 제안했고 현재 부탄에서는 GNH를 활용해 정책을 집행한다고 해요. GNH는 ‘평등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 발전’ ‘전통 가치의 보존 및 발전’ ‘자연환경의 보전’ ‘올바른 통치구조’ 등의 항목으로 측정되고 있어요.

 

서동욱·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