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입력 : 2015.02.06 03:06 | 수정 : 2015.02.06 09:12

찬성 - "충남지역 승객 편해져"
반대 - "소요시간 45분 늘어나"

'Please In My Front Yard.'

핌피(PIMFY)라는 말을 아시나요? 혐오 시설을 내 주변에 둘 수 없다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와는 반대로 수익성 있는 시설을 내 지역에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의미해요. 고속철도역이 대표적입니다. 고속철도역 주변은 교통 요지로 사람과 자본이 모여 발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오는 4월 개통을 앞둔 서울~광주 호남고속철도가 충남권의 서대전역에 정차하느냐 지나치느냐를 두고 지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요. 우선 호남권은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합니다. 정부의 원안에 서대전역 경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운행 시간이 45분 늘어나 '저속철도'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슈토론]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반면 대전시는 서대전역 경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재 호남선에서 서대전역을 포함해 주변의 계룡·논산역 이용객이 하루 평균 5700여 명인데 이 구간에 정차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불편이 매우 클 것이란 것입니다.

고속철도의 지역 경유를 두고 논란이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울산~부산 구간을 개통한 후 논란 끝에 경남 밀양역과 부산 구포역을 거치는 노선을 운영 중입니다. 경기 남부권도 수원역에 일부 고속열차가 정차하고 있어요.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전체 운행량의 20% 이하를 서대전역에 정차하도록 해 두 지역 불만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매번 되풀이되는 고속철도의 지역 경유 논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러분 의견은 어떠한가요?

이승철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