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북극의 석탄은 5500만년 전 온실효과 때문에 생겼답니다

입력 : 2015.02.02 03:06 | 수정 : 2015.02.02 09:06
거대한 얼음으로 꽉 막힌 이 통로는 과연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요? 또 다른 사진을 보니 스키장의 리프트처럼 저 멀리 산 위로 연결된 선로의 흔적도 보이네요. 사진 속 장소는 북극권의 스발바르(Svalbard) 제도의 피라미드 광산 입구랍니다. 현재 이곳은 폐광됐지만 단단한 얼음으로 가로막힌 채굴장 입구와 석탄 운반용 선로를 보니 그 옛날 이곳의 모습이 조금은 상상이 가네요.

스발바르 제도는 '차가운 해변의 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절반 이상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요. 어떻게 이런 추운 곳에서 석탄이 생성돼 유럽의 주요 광산이 됐을까요? 지질학자들은 북극해 해저의 퇴적층을 연구한 결과, 5500만년 전 갑작스러운 온실효과로 인해 북극 지역에서는 광합성을 하는 아열대 조류들이 대거 번성했다고 합니다. 그 후 이들의 사체가 대거 쌓이면서 열과 압력을 받아 석탄이 된 것이죠.

[사진으로 보는 세계] 북극의 석탄은 5500만년 전 온실효과 때문에 생겼답니다
/한성필 사진작가
이곳은 12세기 초반 처음 발견됐지만, 17세기에 이르러서야 북극해의 고래잡이 중심지가 됐어요. 그 뒤 고래잡이를 하던 어부들이 흰 눈 덮인 산에 석탄이 많이 매장돼 있음을 알아챘지요. 이후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석탄을 생산하기 시작했지요. 사진 속 눈 덮인 산 중간마다 시커멓게 드러난 흙에서 알 수 있듯이 눈 아래에는 석탄이 쌓여 있지요.

특히 이곳 바렌츠부르크 지역은 1927년부터 옛 소비에트 연방이 채굴권을 갖게 되면서 이상화된 소비에트 사회를 서구 사회에 과시하기 위해 1980년대 천 명이 넘는 인구를 이주시켜 급격한 성장을 이뤘죠.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의 공산 체제가 무너지고 경제 상황도 안 좋아지면서 1998년에 갑자기 폐광을 했고, 광부들은 모두 고국인 러시아로 돌아갔답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그들이 떠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최근 인근 바렌츠해에는 63억배럴의 엄청난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또다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답니다. 고래기름과 석탄 그리고 이어지는 석유 자원으로 인해 이곳은 자원전쟁이라는 불씨가 다시금 타오르고 있어요. 수천만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탄소를 인류의 편의대로 꺼내 사용하는 것이 과연 우리 지구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김옥선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