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햄버거·라면… 많이 먹으면 아토피 생길 수 있어요

입력 : 2015.01.29 03:06 | 수정 : 2015.01.29 09:16

겨울방학은 잘 지내고 있나요? 겨울이 지나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은 쑥쑥 자라있을 거예요. 엄마가 만들어 주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지내고 있을 테니까요. 과자나 사탕이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보다 더 맛있다고요? 지금부터 선생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 테니 귀 기울여 봐요.

직접 농사지은 감자·토마토·나물 등을 먹고 사는 어느 시골쥐가 있었어요. 어느 날 시골쥐는 서울쥐를 집으로 초대했지요. 시골쥐는 평소 즐겨 먹던 삶은 감자, 찐 옥수수, 방울토마토를 준비해서 내놓았지요. 그런데 서울쥐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손도 대지 않았어요.

"아직도 이런 걸 먹니? 나랑 같이 서울 가자. 맛있는 음식 먹게 해줄게."

서울이 궁금했던 시골쥐는 친구를 따라나섰지요. 서울에는 음식점이 참 많았어요. 시골쥐는 햄버거 가게에 가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잔뜩 먹었지요. 정말 맛있었어요. 큰 마트에도 들러서 과자와 라면, 냉동만두 같은 즉석식품을 한가득 사서 서울쥐네 집으로 갔어요. 팝콘을 먹으며 텔레비전도 보고 컴퓨터 게임도 했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피자·치킨·도넛·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을 많이 먹었지요. 그러자 날이 갈수록 점점 몸도 무거워지고, 노는 것도 귀찮아졌어요.

웅진주니어‘시골쥐와 감자튀김’ 일러스트
웅진주니어‘시골쥐와 감자튀김’

어느 날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나오다가 고양이를 만났어요. 쥐를 잡아먹는 바로 그 고양이 말이에요. 무서워서 빨리 도망치려고 했는데, 고양이는 시골쥐를 본 체 만 체했어요. 고양이 주변에는 이미 음식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불룩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잠을 자는 고양이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었어요.

문득 가게 유리창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게 됐어요. 살이 쪄서 뒤룩뒤룩하고 눈동자는 흐리멍덩한 데다 얼굴은 푸석했죠. 아까 그 고양이처럼 될까 봐 겁이 나, 시골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을 비운 사이 텃밭에 심어 놓은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었죠. 바로 따서 한 입 베어 물었어요.

"아. 맛있다. 바로 이 맛이야."

방울토마토는 예전에 먹던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시골쥐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여러분 중에는 불량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지요? 이런 음식들은 먹을 때는 맛있게 느껴지지만, 우리 몸을 아프게 만들 수도 있답니다. 특히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온 가공식품이나 즉석식품에는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 있지요. 치아를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생길 수 있거든요. 앞으로는 색소·방부제·조미료 같은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지 않은 식품을 잘 골라서 먹는 어린이가 돼야겠지요? 시골쥐처럼 산이나 농장 밭에서 나는 자연식품을 많이 먹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답니다. 

[부모님께]

간식으로 삶은 감자나 고구마를 아이들과 함께 준비해 보세요. 아이가 감자나 고구마를 직접 만져 보고 씻어 보며 공장이 아닌 자연 속에서 이런 건강한 먹을거리가 나온다는 것을 느껴보도록 하면 좋아요. 또 작은 화분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어 보세요. 아이와 함께 장을 볼 때, 자연식품과 가공식품을 구분해서 찾아보고, 포장지에 적혀 있는 첨가물에 대해 알아보세요.

정순일·천안 신계초등학교 보건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