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공정한 거래로 만든 상품 사는 '착한 소비' 해보세요
혹시 '착한 소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소비가 착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일단 '소비'란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 돈이나 서비스를 소모하는 일을 말해요. 즉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돈을 내는 행위를 뜻하죠. 그렇다면 소비가 착해질 수 있는 걸까요? 오늘은 착한 소비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달콤한 디저트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초콜릿일 것입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 소비량의 7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린이들의 노동이 포함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 ▲ 착한 소비를 통해 상품 가격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어요. 사진은 공정무역의 사례로, 홍차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네팔리족 마을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는 데 쓰고 있죠. /아름다운 가게 제공
초콜릿은 주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나라에서 소비하고 있지만, 카카오 열매는 아프리카 소규모 농장주가 대부분 재배하지요. 이런 소작농 중 대개는 그다지 힘이 없어 카카오를 사들이는 거대 초콜릿 생산 업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작농들은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들을 불법으로 데려와 터무니없이 낮은 대가를 지불하고, 장시간 일을 시키는 일이 많았지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가 잘 때 덮는 폭신한 이불이나 감촉이 좋은 면으로 된 옷은 목화로 만들죠. 그런데 일부 목화 농장에서는 목화를 값싸게 생산하기 위해 과다하게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잡초나 벌레를 제거하거나 목화를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죠. 이는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부염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연을 오염시키기도 한답니다.
카카오 농장의 어린이 노동 착취나 목화 농장의 과도한 화학약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죠. 이러한 사실은 다큐멘터리 등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인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후 시민 단체 등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해결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가난한 농장주와 불공정하게 이뤄진 거래를 이용해 만든 제품, 지구 환경을 파괴하면서 만든 상품, 어린이에게 강제 노동을 시켜 생산한 물건을 사지 말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어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소비가 실천돼야 한다는 생각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처럼 소비자가 자신뿐만 아니라 환경, 나아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이득이 되는 상품을 사는 것을 착한 소비 또는 윤리적 소비라고 부릅니다.
착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소비자의 착해지고 싶은 마음을 파악해 홍보나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소비자가 산 상품 대금 일부를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거나, 똑같은 상품을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선물하는 형태죠. 금융회사에서는 금융 상품 가입 시 일정 금액을 사회에 기부한다거나 신용카드 이용 시 일정 포인트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상품도 출시하고 있어요.
여러분! 상품을 선택할 때 한 번쯤은 우리 이웃이나 환경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장 지금은 조금 손해를 보거나 때론 불편하다고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현명한 소비일 수 있습니다. 나와 이웃, 지구도 행복해지는 착한 소비를 합시다.
[1분 상식] 공정무역이란 무엇인가요?
생산자에게 적정한 값을 지급해서 ‘생산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공정한 거래’가 되는 무역을 말합니다.
과거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로부터 적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통해 생산한 제품을 싼값에 구매해서 비싸게 판매한 적이 있었죠. 이를 반대하고 사전에 방지하고자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현재는 상품 생산에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사회운동으로 추진되고 있죠. 공정무역은 어린이 노동력 착취 금지, 환경 파괴 금지, 최저가 보상 등을 원칙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