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독 있는 천남성 열매, 젤리 같아도 먹으면 안 되죠
입력 : 2015.01.22 03:06
| 수정 : 2015.01.22 09:20
제주도의 비자림은 마치 겨울이 없는 것 같아. 숲 한가운데 들어가 있자니, 푸르러서 겨울이 안 왔나 싶기도 하고, 벌써 봄이 온 건가 하기도 해. 새빨갛고 탐스러운 천남성 열매도 마르기는커녕 여전히 싱싱하더라고. 이름이 천남성이라니, 풀 이름 치고 독특하지? 옛날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다가 당나라 사람들이 병을 고치는 데 쓰면서 '하늘에서 내린 남쪽별'이란 뜻으로 '천남성(天南星)'이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어. 천남성의 뿌리가 희고 둥글어 노인의 머리와 닮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었단 또다른 이야기도 있지. 머리털이 희끗희끗하게 센 걸 뜻하는 '성성(星星)하다'는 말에서 천남성의 '성(星)'자를 땄다는 거야. 천남성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날씨가 딱 알맞은 제주도 숲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
- ▲ 그림=공혜진(호박꽃‘내가 좋아하는 겨울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