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세상
오늘도 내일도 일… 날 위한 시간은 어디갔을까
입력 : 2015.01.21 03:06
| 수정 : 2015.01.21 09:11
[50] 미하엘 엔데 '모모'
"시간 절약하자" 외치는 회색 신사… 사람들을 날마다 일하도록 만들어, 얘기 나누는 시간마저 빼앗아가요
모모 통해 바쁜 삶 비판하는 작가… 마음의 여유 찾아야 한다고 말하죠
요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문학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문학작품을 읽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는 왜 이렇게 문학작품을 읽는 기쁨과 여유를 잃어버렸을까요? 미하엘 엔데가 쓴 장편 동화 '모모'(1973)는 이런 물음에서 출발하고 있어요.
독일 출신 작가 미하엘 엔데(1929~1995)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어떤 이야기꾼이 들려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자신도 사람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그의 대표작인 '모모'는 평화롭던 마을에 어느 날 '회색 신사'가 나타나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가자, 어린아이 모모가 그를 물리치고 여유와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이지요. 작가의 다짐을 증명하듯 '모모'는 긴 내용에도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동화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잊었던 꿈과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독일 출신 작가 미하엘 엔데(1929~1995)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어떤 이야기꾼이 들려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자신도 사람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그의 대표작인 '모모'는 평화롭던 마을에 어느 날 '회색 신사'가 나타나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가자, 어린아이 모모가 그를 물리치고 여유와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이지요. 작가의 다짐을 증명하듯 '모모'는 긴 내용에도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동화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잊었던 꿈과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 ▲ /그림=이병익
시간은 귀중한 것. 잃어버리지 마라!
시간은 돈과 같다. 그러니 절약하라!
회색 신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빼앗아 갔어요. 작품에는 회색 신사가 어떻게 시간을 빼앗아 갔는지 구체적 방법은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회색 신사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을 아낀다는 명목으로 날마다 바쁘게 살지요. 예전에는 모모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런 일들을 하찮게 여기게 된 거예요. 어쩌면 회색 신사는 인간의 조급한 마음을 먹이 삼아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르죠.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시간을 빼앗긴 '모모' 속 사람들과 닮았어요. 남보다 더 많은 것을 빨리 얻고자 안달하며 여유를 잃어버렸지요. 청소년은 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밤잠까지 줄여 가며 공부하고요. 앞만 보며 달려가느라 자신을 돌아보거나 마음 편히 쉴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회색 신사로부터 시간을 지킬 방법은 없을까요?
모모는 이 세상 모든 것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개, 고양이, 귀뚜라미, 두꺼비, 심지어는 빗줄기와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 그들은 각각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모모에게 이야기를 했다.
큰소리로 다투던 사람들도 모모에게 오면 쉽게 화해하곤 했어요. 그것은 모모가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아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야기할 줄 알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모모 앞에서만큼은 진솔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잘못을 깨달았지요. 사람들이 여유를 되찾고 새의 노래와 바람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마음'이었던 거예요.
#이야기
- ▲ 영화‘모던 타임스’에는 온종일 나사만 죄느라 바쁜 기계공의 모습이 나옵니다. 반복적 일상을 사는 우리의 삶과 닮았지요. /corbis 토픽이미지
미하엘 엔데는 '모모'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지루하다'고 표현하며 비판한 거예요. 인형은 뚜렷한 목적 아래 만들어져요. 그래서 똑같이 생긴 인형 수백만개는 개성이 없지요. 그러나 인간은 달라요. '나'는 다른 어떤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하나뿐인 존재니까요.
회색 신사가 빼앗아 간 시간의 주인은 '자신'입니다. 우리가 시간을 마음으로 느끼고 소중히 여긴다면 그 누구도 시간을 빼앗아 갈 수 없어요. 결국 잃어버린 시간, 즉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것은 우리 몫이라는 뜻이지요. 조급함을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느껴 보세요. 시간을 되찾으면 꿈꿀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우리가 성장할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답니다.
[함께 생각해봐요]
시험에 나오지 않는 문학작품을 읽는 것, 꽃과 하늘을 바라보는 일, 친구와 잡담하는 시간을 아까워한 적이 있나요? 이제까지 시간 낭비라 여겼던 일들에 의미를 부여해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