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한국은행은 금리 올리고 내려서… 우리 경제를 치료하지요

입력 : 2015.01.20 03:06 | 수정 : 2015.01.20 09:06

얼마 전, 언론에 한국은행 총재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마치 판사처럼 방망이를 두드리는 장면이 나왔어요. 이를 보도하는 뉴스 앵커는 이렇게 소개했지요.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 회복 지연으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작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대한 정책 효과와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등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리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이자율을 뜻합니다.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까요? 지금부터 금리 정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은 매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정한답니다. 결정된 기준금리는 궁극적으로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한국은행은 매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정한답니다. 결정된 기준금리는 궁극적으로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shutterstock/셔터스톡

금리가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선 이자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은행에 저축하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경우, 이자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에 개인은 소비를,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게 되지요. 경제는 소비나 투자를 통해 돈이 돌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경제 성장이 위축됩니다. 반대로 금리를 내린다면 사람들이 은행에 저축하는 대신 다른 것에 투자하게 되고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돼 경제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국은행은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는 고금리 정책이나 내리는 저금리 정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고금리 정책은 경제 호황에 따른 과도한 투기나 물가 상승을 억제할 때 사용됩니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저금리 정책은 이와는 반대로 장기 침체에 있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책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하면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해 각각 금리를 책정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도 상승하게 되고, 기준금리를 낮추면 시중금리도 떨어지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죠. 금리를 내린다는 얘기를 접할 때마다 어떤 부모님은 안도의 한숨을 쉴지 모릅니다. 많은 부모가 집을 장만하거나 자녀의 사교육비 등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출 금리가 내리면 예금 금리도 내려가서 노후 생활을 대비해 은행에 돈을 넣고 이자소득을 기대했던 부모에게는 걱정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을 위해 처방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나라도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나라마다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돈을 더 풀기도 하고 회수하기도 하는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기준금리를 정할 때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돈은 기업뿐만 아니라 가정 경제에서 우리 몸을 구석구석 도는 피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도 빨리 낫도록 처방과 진단이 필요하겠습니다.

[1분 상식] 기준금리란 무엇인가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안에 설치된 금융통화위원회가 매달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정책 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은행이 채권 매매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 등의 통화정책으로 통화량이나 물가, 나아가 시중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금리는 안정된 금융 정책을 위한 운용의 목표치이고 실제 자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 수준은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허남수·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수석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