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쌀자루·비닐만 있어도… 눈썰매 탈 수 있죠

입력 : 2015.01.15 03:06 | 수정 : 2015.01.15 09:18
하얀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소복이 쌓이면 온 세상은 하얀 눈 나라가 됩니다. 눈 덮인 세상을 내다보면 어서 달려나가 뛰어놀고 싶지요? 겨울에 눈 오는 날은 정말 신이 나요. 동네 친구들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모자와 장갑으로 무장하고 뛰어나오거든요. 추워서 나가 놀기를 꺼리던 어린이도 눈이 온 날만은 예외랍니다.

눈 쌓인 거리는 그야말로 신나는 놀이터가 됩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콩콩 발자국 도장을 찍고, 눈을 모아 공중에 뿌리거나 동그랗게 뭉치기도 하지요. 뭉친 눈덩이를 장난삼아 친구에게 휙 던지면 한바탕 눈싸움이 벌어져요. 또 눈덩이를 데굴데굴 크게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어요. 나뭇가지를 꽂아 팔을 만들고, 돌멩이를 얼굴에 콕콕 박아 눈, 코, 입을 만들어 주면 눈사람 친구가 하나 생긴답니다.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쌀자루·비닐만 있어도… 눈썰매 탈 수 있죠
/웅진주니어 '호야의 썰매 타기'
눈 쌓인 겨울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가 또 있어요. 바로 눈썰매 타기예요. 집에 썰매가 없다고요? 썰매가 없어도 괜찮아요. 옛날 여러분의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는 커다란 자루나 두꺼운 비닐만 가지고도 신나게 썰매를 탔거든요. 눈썰매 놀이를 하려면 우선 비탈길로 가야 해요. 친구들과 함께 썰매를 끌고 비탈길 꼭대기에 다다르면, 썰매 위에 앉아 썰매 앞쪽을 단단히 잡은 다음 몸을 약간 숙이고 아래로 씽~ 미끄러지는 거예요. 눈썰매가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순간, 몸이 붕 떠오르는 듯하다가 짜릿한 속도감이 느껴지지요.

눈썰매 타는 게 무섭고 겁나는 어린이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누구나 하나쯤은 무서워하는 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썰매 타기는 그리 무서운 놀이가 아니랍니다. 빨리 내려가는 게 겁난다면, 경사가 급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해 보세요. 한번 쌩~ 하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경험하면, 저절로 다시 썰매를 끌고 언덕으로 올라가게 될 거예요.

대신 썰매를 탈 때는 조심할 게 있어요. 차가 다니는 길이나 너무 가파른 언덕 등 위험한 곳에서는 절대 타면 안 돼요. 반드시 부모님이나 어른이 지켜보는 안전한 곳에서 타야 한답니다. 올겨울에는 여러분 모두 밖에 나가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면서 즐겁게 보내길 바라요.


[부모님께]

겨울철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기는 가족이 많아요. 아이가 썰매 타기를 두려워할 때는 부모님께서 아이 옆에서 연습을 도와주세요. 연습을 통해 겁내던 것을 해 내면 아이들은 한층 성숙해지고 자신감을 갖거든요. 이런 경험을 많이 할수록 새로운 일을 겁내지 않고 끈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답니다.

이요선 그림책 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