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오랜 세월 쌓인 지층, 지구 나이 45억년 아는 열쇠래요

입력 : 2015.01.05 03:05 | 수정 : 2015.01.05 09:04
우리는 지구의 나이를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사람 나이를 세는 것처럼 간단했을까요? 사실 인류가 지구 나이를 알아내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사진 속 거대한 협곡은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州)에 있는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국립공원입니다. 이 협곡의 퇴적층은 18억4000만년 전부터 2억7000만년 전 사이에 형성되었는데, 지층이 퇴적된 후 콜로라도 강의 침식 작용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어요. 또 다른 사진 속 설산(雪山)은 북극권의 노르덴시욀드(Nordenskiold) 지역으로, 오랜 시간 빙하의 침식 작용을 받아 형성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세계] 오랜 세월 쌓인 지층, 지구 나이 45억년 아는 열쇠래요
/한성필 사진작가
이렇게 켜켜이 쌓인 지층을 보며 지구 나이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있었어요. 영국 지질학자 제임스 허턴(James Hutton·1726~1797)이에요. 주변 환경을 관찰하던 그는 바위가 물에 침식되어 흙이 만들어지고, 그 흙이 강물에 의해 다른 곳으로 운반되어 퇴적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허턴은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과 같은 지구의 모습이 되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지구 나이가 대략 6000세라고 믿었는데, 허턴은 지구 나이가 그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였지요. 하지만 그의 주장은 당시 사회나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실제 지구 나이는 그로부터 200여년이 지난 1953년에 클레어 패터슨(Clair Patterson·1922~1995)이 암석 속 방사성 원소를 이용하여 약 45억5000만년이라고 밝혀냈답니다.

제임스 허턴은 과학적 세계관이 성숙하지 못했던 18세기에 자연을 관찰하며 먼 옛날부터 진행된 지질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하였어요. 그 덕분에 오늘날과 같은 지질학의 발전을 가져왔지요. 또한 그는 현재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지질학적 현상이 과거에도 동일하게 진행되었다는 가설을 세우며 '현재는 과거를 아는 열쇠'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어요. 우리 미래도 지구의 모습처럼 지금 우리의 행동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에요. 그러니 늘 올바른 선택과 행동으로 미래를 준비해야겠지요?


김옥선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