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렇습니다
양, 언제부터 가축으로 길렀을까
입력 : 2015.01.02 03:08
| 수정 : 2015.01.02 08:34
을미년(乙未年) 새해를 맞아 양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본지 1월 1일자 A27면 '신문은 선생님 키즈'에서 박윤선 생태 교육 활동가는 '사람들은 기원전 6000년경부터 양을 길렀다'고 소개했는데, 같은 날 A23면에서 소설가 한은형씨는 '양은 기원전 9000년경에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길들여지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이에 독자들의 궁금증이 오히려 커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양을 언제부터 가축으로 키웠는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고대 이란 지역 석판·점토판에 나온 기록 등을 통해 기원전 1만1000~9000년 사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무플론'(일종의 야생 양) 등과 유사한 양이 길러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시의 양은 큰 뿔이 달려 야생동물에 가깝고, 털을 얻기보다는 고기로 이용하기 위해 가축화가 시도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가 아는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양의 역사는 기원전 6000년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쯤 고대 석판에도 양에서 털을 얻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양 전문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조재운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기록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아는 종류의) 양의 가축화는 BC 6000년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한 듯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