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돋보기
세계는 '대화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어요
입력 : 2014.12.26 03:06
| 수정 : 2014.12.26 09:11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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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2월 19일자 A1면
지난 17일 미국과 쿠바가 53년간 지속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했어요.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를 공산화하고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하면서 두 나라는 2년 뒤인 1961년부터 최악의 관계였어요. 양국은 지난해부터 비밀 협상을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45분 이상 전화 통화를 하면서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해요.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는 냉전 시대에서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세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두 나라의 화해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요. 양국 정상은 국교 정상화를 발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특별히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남미 출신인 교황이 쿠바에 관심이 많았고, 양국 정상에게 직접 편지를 쓰면서 중재에 나섰다고 해요.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에 이란·쿠바·북한 등 적대 국가의 정상도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란·쿠바와는 관계 개선이 이루어졌으니 이제 북한만 남았어요. 최근 김정은 암살 소재 영화인 '인터뷰'로 더욱 경색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