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붉은 '이나무' 열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입력 : 2014.12.25 03:04
| 수정 : 2014.12.25 09:40
성탄절을 맞아 집 안을 꾸미거나, 크리스마스카드를 쓴 친구들이 있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카드를 쓰는 건 참 좋은 일이야. 또 겨울에는 아무래도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성탄절을 기회 삼아 멋지게 장식해 보는 것도 좋겠지? 겨울 열매 가운데 성탄절 장식으로 쓰기 좋은 건 이나무 열매일 거야. 주렁주렁 달린 새빨간 열매는 여느 성탄절 장식 못지않게 곱디곱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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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공혜진(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겨울열매')
요 예쁜 열매를 누가 먹을까? 직박구리, 동박새, 청딱따구리 같은 새들이 찾아와 따 먹어. 예쁜 만큼 맛이 좋을 것 같지만, 사람 입에는 맹맹하고 떫어서 별로야. 그러니 새들에게 양보하렴.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 하나엔 씨앗이 열 개쯤 들어 있어.
열매가 달린 이나무는 봄에 꽃을 피운 암그루야. 연한 녹색을 띤 노란 꽃들이 아래로 늘어져 피지. 지금 열매 모습을 보고, 그 열매 하나하나가 꽃이었다고 생각하면 돼. 열매가 맺히기 전 암꽃은 퍽 수수해. 얼핏 보면 '꽃이 떨어진 꽃받침인가' 싶을 정도란다. 그에 비해 수그루에서 피는 수꽃은 암꽃보다 크고, 수술도 훨씬 많아. 결국 열매는 암꽃에서 열리지만 말이야.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어. 암그루와 수그루 둘 다 있어야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