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오늘 환율, 1000원에 1달러라면… 내일은 어떻게 변할까

입력 : 2014.12.23 03:06 | 수정 : 2014.12.23 09:50

혹시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나요? 그때 부모님께서 은행에 가서 우리 돈을 여행 갈 나라의 돈으로 바꿔온 것을 본 친구도 있을 거예요. 은행에서 어떤 기준으로 우리 돈과 외국 돈을 바꾸는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만약 여러분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1만원을 들고 은행에 가서 바꾸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나라마다 돈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두 나라의 돈을 교환할 때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바꿔요. 이러한 돈의 교환 비율을 '환율(換率·foreign exchange rate)'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돈인 '원화'와 미국 돈인 '달러' 간의 환율, 즉 '원·달러 환율'에 대해 뉴스나 신문에서 자주 접했을 거예요.

우리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처럼 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요
우리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처럼 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요.

그렇다면 환율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팔리는 동일한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여 환율을 계산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똑같은 TV 한 대가 미국에서는 1000달러, 우리나라에서는 100만원이라면, 원·달러 환율은 '1달러=1000원'이 되겠지요. 실제로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 가격을 나라별로 조사하여 이를 환율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행에서 환전할 때 적용되는 실제 환율은 이와 다르게 결정돼요. 실제 환율은 각 나라의 돈을 사고파는 '외환시장'이라는 가상의 시장에서 사람들이 각 나라의 돈을 얼마나 사고팔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좌우된답니다. 만약 우리나라 회사의 주식을 가진 미국인이 주식을 팔고, 그 돈을 미국으로 가져가고 싶어 한다고 가정해 봐요. 그는 주식을 판 돈(원화)을 미국 달러로 바꿔야겠지요. 이런 외국인이 늘면 달러를 사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져 달러 가격이 오릅니다. 그 반대로 원화는 바꾸려고 내놓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고요. 즉 달러를 사려면 더 많은 원화를 주어야 하지요. '1달러=10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50원'이 되는 식으로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외국과의 수출·수입, 즉 무역 거래가 많은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요.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휴대전화를 예로 들어 볼까요? 우리나라에서 50만원인 휴대전화는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00원'일 때, 외국에서 500달러에 팔려요.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50원'이 되면, 외국에서 476달러에 팔 수 있게 됩니다. 휴대전화의 달러 가격이 내려가면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휴대전화를 더 사게 되니까 수출이 늘어나겠지요? 이처럼 우리나라 돈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품의 외화 가격이 낮아져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쪽은 우리나라 돈을 더 지불해야 하므로 부담이 늘어나지요. 뉴스나 신문에서 환율 소식이 자주 나오고, 환율이 크게 바뀔 때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이유는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 활동이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랍니다.

빅맥 햄버거 사진

[1분 상식] '빅맥지수(Big Mac index)'란?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매장이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 상품인 빅맥의 국가별 가격을 파악하여 각 나라의 물가수준과 화폐(돈)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지수예요.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가 1986년부터 매년 조사하여 발표하지요.

빅맥은 국가마다 품질에 차이가 없으므로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달러 환산 가격이 미국보다 낮으면 그 나라의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2014년 7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빅맥 가격은 4.8달러, 우리나라에서는 4달러였어요.

송현철·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선임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