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오늘 환율, 1000원에 1달러라면… 내일은 어떻게 변할까
혹시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나요? 그때 부모님께서 은행에 가서 우리 돈을 여행 갈 나라의 돈으로 바꿔온 것을 본 친구도 있을 거예요. 은행에서 어떤 기준으로 우리 돈과 외국 돈을 바꾸는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만약 여러분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1만원을 들고 은행에 가서 바꾸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나라마다 돈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두 나라의 돈을 교환할 때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바꿔요. 이러한 돈의 교환 비율을 '환율(換率·foreign exchange rate)'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돈인 '원화'와 미국 돈인 '달러' 간의 환율, 즉 '원·달러 환율'에 대해 뉴스나 신문에서 자주 접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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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처럼 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요.
그렇다면 환율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팔리는 동일한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여 환율을 계산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똑같은 TV 한 대가 미국에서는 1000달러, 우리나라에서는 100만원이라면, 원·달러 환율은 '1달러=1000원'이 되겠지요. 실제로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 가격을 나라별로 조사하여 이를 환율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행에서 환전할 때 적용되는 실제 환율은 이와 다르게 결정돼요. 실제 환율은 각 나라의 돈을 사고파는 '외환시장'이라는 가상의 시장에서 사람들이 각 나라의 돈을 얼마나 사고팔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좌우된답니다. 만약 우리나라 회사의 주식을 가진 미국인이 주식을 팔고, 그 돈을 미국으로 가져가고 싶어 한다고 가정해 봐요. 그는 주식을 판 돈(원화)을 미국 달러로 바꿔야겠지요. 이런 외국인이 늘면 달러를 사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져 달러 가격이 오릅니다. 그 반대로 원화는 바꾸려고 내놓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고요. 즉 달러를 사려면 더 많은 원화를 주어야 하지요. '1달러=10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50원'이 되는 식으로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외국과의 수출·수입, 즉 무역 거래가 많은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요.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휴대전화를 예로 들어 볼까요? 우리나라에서 50만원인 휴대전화는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00원'일 때, 외국에서 500달러에 팔려요.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달러=1050원'이 되면, 외국에서 476달러에 팔 수 있게 됩니다. 휴대전화의 달러 가격이 내려가면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휴대전화를 더 사게 되니까 수출이 늘어나겠지요? 이처럼 우리나라 돈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품의 외화 가격이 낮아져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쪽은 우리나라 돈을 더 지불해야 하므로 부담이 늘어나지요. 뉴스나 신문에서 환율 소식이 자주 나오고, 환율이 크게 바뀔 때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이유는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 활동이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랍니다.
[1분 상식] '빅맥지수(Big Mac index)'란?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매장이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 상품인 빅맥의 국가별 가격을 파악하여 각 나라의 물가수준과 화폐(돈)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지수예요.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가 1986년부터 매년 조사하여 발표하지요.
빅맥은 국가마다 품질에 차이가 없으므로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달러 환산 가격이 미국보다 낮으면 그 나라의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2014년 7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빅맥 가격은 4.8달러, 우리나라에서는 4달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