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빨간 이층버스, 50년 넘게 달린 런던 명물이래요

입력 : 2014.12.22 03:06 | 수정 : 2014.12.22 09:22
최근 교통 혼잡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수도권 일대에 이층버스를 시범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층버스가 생소하지만, 영국 런던 거리에서는 빨간 이층버스를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영국에서는 이층버스를 '더블 데커(double decker)'라고 불러요. 두 개 층의 마루가 있다는 뜻이지요.

'버스(bus)'라는 단어는 '모두를 위한'이라는 뜻의 라틴어 '옴니버스(Omnibus)'에서 유래하였어요. 1820년대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노선을 정해 다인승 마차를 운행한 것이 버스의 시초가 되었답니다. 1830년대 런던에는 석탄을 원료로 하는 증기버스가 등장하였는데, 공기 중에 엄청난 매연을 내뿜는 단점이 있었어요. 게다가 수입 감소를 걱정한 마차 조합의 로비가 이어지면서 증기버스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요.

[사진으로 보는 세계] 빨간 이층버스, 50년 넘게 달린 런던 명물이래요
/한성필 사진작가
[사진으로 보는 세계] 빨간 이층버스, 50년 넘게 달린 런던 명물이래요
/한성필 사진작가
1876년 독일 발명가인 니콜라우스 오토가 석유를 이용하는 내연기관을 발명하고 나서, 1898년 독일의 고트리브 다임러가 시속 18㎞로 달릴 수 있는 이층버스를 제작하여 영국에 수출했어요. 당시 운행하던 다인승 마차도 2층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이층버스가 시내를 달리는 모습은 런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낯설지 않았을 거예요.

사진 속의 빨간 이층버스는 1956년부터 2005년까지 약 50년간 런던 시내를 누빈 '루트마스터(Route master)'라는 버스예요. 손님의 차비를 직접 받는 모자 쓴 차장과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으로 유명하지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나온 런던의 명물이랍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루트마스터는 낡은 설비 등을 이유로 2005년에 관광노선 몇 구간만 남기고 운행이 중단되었어요. 하지만 '런던의 상징인 루트마스터를 되살려라'는 여론에 따라,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신형 루트마스터가 운행되기 시작했답니다.

겨울로 들어선 12월,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어요. 찬 겨울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정류장에 선 사람들을 보면, 보다 안전하고 빠른 대중교통 수단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깁니다.


김옥선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