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고마운 불, 열과 빛으로 세상 움직이네

입력 : 2014.12.18 03:06 | 수정 : 2014.12.18 09:04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추운 겨울이에요.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 장갑, 모자로 무장해도 몸이 자꾸 움츠러들어요. 찬 바람 속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훈훈한 집 안 공기와 모락모락 김이 나는 코코아 한 잔이 참 반갑지요. 이렇게 추울 때는 우리 몸을 데워 주는 난로나 음식이 필요하답니다.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열은 바로 '불'이 만들어주는 거예요. 불은 정해진 모양도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어요. 어딘가에 담거나 무게를 잴 수도 없지요. 불은 뜨거운 열과 밝은 빛을 가진 에너지예요. 그래서 불로 추위를 이기고 어둠을 밝힐 수 있답니다. 옛날 사람들은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물리쳤어요. 요즘은 모닥불 대신 보일러를 사용하고요. 보일러는 가스나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열로 집을 따뜻하게 합니다.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고마운 불, 열과 빛으로 세상 움직이네
/웅진주니어 '활~활 불이 있어요'
우리는 불로 음식을 익혀 먹어요.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서 보글보글 지글지글 다양한 음식이 익어가는 것을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가지요.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불을 알기 전에는 음식을 날것으로 먹었대요. 하지만 고기나 채소를 불에 익혀 조리하자 음식 맛이 더 좋아지고 소화도 잘됐지요. 뜨거운 열 때문에 병균이 죽어서 병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요.

불은 세상을 움직이기도 해요. 나무나 석탄, 석유를 태울 때 나오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기계를 돌리거든요.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장난감을 만드는 공장도, 불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답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여러분 눈에 띄는 TV,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등 대부분 물건이 전기가 있어야 작동해요.

지금은 성냥개비 하나로도 불을 쉽게 만들지만, 먼 옛날 사람들이 처음 불을 만들어서 쓰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그 덕분에 우리가 지금처럼 편하고 손쉽게 불을 이용하고 있지요. 불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잘못 다루면 아주 위험한 괴물로 돌변해요. 순식간에 수백 년 가꾼 숲을 태워 버리기도 하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불을 사용할 때는 늘 조심해야 하지요. 여러분도 추운 겨울에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의 고마움을 늘 기억하고, 불이 무서운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항상 지혜롭게 다루길 바라요.


[부모님께]

겨울철에는 보일러나 난로 같은 난방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아이들에게 불이 가진 열에너지와 빛에너지에 대해 알려주고,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불의 고마움에 대해 이야기 나누세요. 또한 난방 기구나 조리 기구 등 불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어릴 때부터 숙지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알려주세요.

이요선 그림책 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