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탐방
세계 최대 2000㎞ 산호초 군락, 우주에서도 보인답니다
[6] 오스트레일리아 대보초
여섯 주(州)와 두 특별구로 이루어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면적이 세계에서 여섯째로 큰 나라(774만1220㎢)랍니다. 영국 연방에 속하는 나라로,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오스트레일리아 왕을 겸하고 있어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총독이 나라를 대표하며 나랏일을 책임집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땅에서는 수만 년 전부터 '애버리지니(Aborigine)'라는 원주민이 그들만의 문화를 이루며 살았어요. 유럽인이 이 대륙에 관심을 가진 것은 불과 몇 백 년 전 일이지요. 1788년 유럽인 1000여 명을 태운 배 11척이 시드니 항구에 도착했어요. 그중 절반 이상은 죄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독립혁명이 일어나 죄수들을 미국으로 보낼 수 없게 된 영국이 오스트레일리아에 새로운 유배지를 건설한 것이에요. 이것이 오스트레일리아 식민지 건설의 시초였어요. 이후 1800년대 초 목축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높아졌고, 1850년대 금광이 발견되자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인구가 늘고 경제가 발달하면서 각 주는 자치권을 얻었고, 1901년 연방 정부를 탄생시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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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안에 있는 대보초는 약 2000㎞에 이르는 산호초 군락이에요. 산호(오른쪽 사진) 400여 종이 모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요. /토픽이미지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웃백(outback)'이라는 광활한 황무지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예요. 그중 최고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대보초(大堡礁·Great Barrier Reef)'이지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안 약 2000㎞에 걸쳐 펼쳐진 산호초 군락은 우주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자연물이라고 해요. 산호 400여 종이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고, 어류·연체동물 등 다양한 생물 수천 종이 서식해요.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7종 중 6종이 이곳에서 살거나 알을 낳고요. 이처럼 빼어난 경관과 해양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구온난화로 이곳에서도 산호가 하얗게 죽는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2012년 오스트레일리아 해양과학협회(AIMS)는 지난 27년간 대보초 산호의 절반이 사라졌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지요. 여기에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석탄 터미널을 건설하면서 생기는 폐기물을 바다에 버릴 수 있도록 승인하자, 유네스코는 대보초를 세계위험유산으로 격하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는 것을 규제하겠다고 했지만, 환경 단체의 우려는 줄지 않고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자연유산의 보존·관리 의무를 다하여, 대보초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지켜주길 바랍니다.
[1분 상식] '영국 연방'이란 무엇인가요?
'영국 연방'이란 영국과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나라들로 구성된 연방체를 말해요.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인도 등 50여개 국가로 구성되었지요. 구성국은 정치적으로 동등한 주권국가이며, 상호 간섭하지 않는 자유로운 모임이에요.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처럼 영국과 국왕을 함께하는 군주제 국가도 있고, 인도처럼 자국만의 대통령, 국왕 등이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