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이 은행 안전할까? 미리 진단·감독하는 기관 있답니다

입력 : 2014.12.16 05:36 | 수정 : 2014.12.16 09:02

여러분은 TV나 신문에서 경제 기사를 읽다가 '금융감독원' 혹은 '금감원' 이름을 자주 접할 거예요. 이름을 그대로 풀어보면 '금융을 감독하는 곳'인데,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금융(金融)이란 '자금 융통'의 줄임말로, 돈이 거래되는 모든 활동을 말해요. 돈이 필요한 사람과 여윳돈을 가진 사람이 돈을 거래하는 것이 바로 금융이지요. 여러분이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은행에 저축하고,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이나 자동차를 사는 것도 금융 활동의 한 사례예요. 금융회사는 저축하는 사람에게서 모은 돈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어 돈의 유통을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고요. 은행, 증권회사, 카드회사, 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이 모두 금융회사랍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운영을 잘하도록 감독하여 사람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도와줘요. /오어진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운영을 잘하도록 감독하여 사람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도와줘요. /오어진 기자

옷 파는 곳을 '의류시장', 생선 파는 곳을 '수산시장'이라고 하듯, 경제 주체들이 돈을 거래하는 장소를 '금융시장'이라고 불러요. 즉 금융시장은 금융회사와 가계, 기업, 정부 등이 각종 금융상품을 거래하며 자금을 운용하는 '돈의 시장'인 셈이에요. 금융시장과 자금은 우리 몸의 심장과 혈액으로도 비유할 수 있어요. 피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우리 몸에 병이 생기듯이, 자금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에 위험이 발생하니까요. 다만 금융시장은 일반 시장과 달리 반드시 눈에 보이는 장소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금융 감독' 업무는 왜 필요할까요? 여러분이 사업하려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고 가정해 봐요. 그 사람의 사업이 어려워지면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어렵겠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금융회사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요? 금융회사가 망하면 일반 회사가 망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겨요. 금융회사에 예금하거나 투자한 사람들이 손해를 입고, 금융회사와 거래한 기업들이 연달아 무너져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금융회사가 회사 운영을 잘못하여 망하는 일이 없도록 누군가 감시·관리해야 한답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재산을 튼튼하게 보유하도록 감시하여 사람들이 안심하고 금융 거래를 하도록 도와주는 기관이에요. 금융회사가 돈을 맡겨도 될 만큼 튼튼한지, 고객의 돈을 잘 운용하는지 살펴보지요. 어떤 금융회사에 문제가 있으면, 이를 지적하여 바로잡게 하고요. 금융 감독 업무는 예방접종과 같아요. 병든 후에 의사가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 병들지 않도록 하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처럼, 금융회사가 병들기 전에 미리 운영 상태를 진단하여 부실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하답니다.

또한 금융회사들이 금융시장의 규칙을 따르게 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것도 금융감독원의 역할이에요. 금융회사 간 공정한 경쟁은 금융 산업의 발전을 가져오지만, 불공정한 경쟁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답니다. 그래서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들이 규칙을 지키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감시하는 심판 같은 역할을 하지요.

또한 금융 지식이 부족한 국민을 돕기도 해요. 금융상품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서 국민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거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 다툼이 생기곤 하는데, 이때 금융감독원은 금융 지식을 잘 몰라서 불리한 입장에 처한 국민을 도와줘요. 더불어 국민이 금융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edu.

fss.or.kr) 등을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답니다.

어때요? 이제 금융감독원이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이해되나요? 금융감독원은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 거래나 질서 등이 건전하게 운영되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답니다.

유명신·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선임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