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빨간 우체통 배부르도록… 사랑 담은 편지를 가득
우리는 참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다른 사람과 연락할 수 있고, 이메일 등으로 몇 초 만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빠르고 편리한 통신 수단이 생기면서 점차 사라지는 것도 있답니다. 바로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우체통이에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편지를 즐겨 썼어요. 그래서 동네 곳곳에서 빨간 우체통을 볼 수 있었지요. 엄마, 아빠께 한번 여쭤 보세요. 아마 손으로 쓴 편지와 우체통에 얽힌 추억담을 들려주실 거예요. 하지만 최근 편지 쓰는 사람이 줄면서 빨간 우체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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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 ‘빨간 우체통과 의사 선생님’
전화나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사람들은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어요. 편지를 써서 멀리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방학이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부치기도 했지요. 또 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께 위문편지도 보냈답니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한 자 한 자 마음을 담아 글씨를 썼어요.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할지 썼다 지웠다 고민하면서 말이에요.
편지에 단풍잎이나 은행잎을 함께 넣어 보내기도 했답니다. 편지 봉투에 우표를 붙여 빨간 우체통에 살그머니 밀어 넣으며 편지가 잘 도착하기를 바랐어요. 그러고는 답장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지요.
편지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좋은 수단이에요. 때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편지로 전할 수 있답니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천천히 편지를 써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정성과 진심이 담기거든요. 이렇게 마음을 담은 편지는 받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감동을 주지요.
편지를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이 쉽게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편지는 크게 처음, 가운데, 끝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써요. 처음에는 받을 사람의 이름을 쓰고, 인사하며 안부를 물어요. 가운데 부분에는 편지를 쓰게 된 이유나 하고 싶은 말을 씁니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자세히 전할 수 있어요. 끝 부분에는 마무리하는 말과 함께 끝 인사를 합니다. 행복을 비는 말을 덧붙여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편지 쓴 날짜와 이름을 쓰면 돼요.
올해가 가기 전에 빨간 우체통을 배부르게 해주는 건 어때요? 그리운 마음,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보는 거예요.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편지를 건네주어도 좋겠지요? 편지를 주고받을 때의 두근거림과 행복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랄게요.
[부모님께]
자녀에게 마음이 담긴 손 편지를 써주신 적이 있나요? 그동안 자녀에게 미안했거나 고마웠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주세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진심과 사랑을 아이도 느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