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모래 언덕에 사는 마젤란펭귄, 나뭇가지 둥지에 알 낳아요
여러분은 '펭귄'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흰 눈과 빙하 위를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요? 펭귄은 남극에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남극에서 적도까지 남반구 전체에 걸쳐 총 18종이 서식한답니다. 심지어 사막에 사는 펭귄도 있어요.
사진 속 활짝 핀 꽃 사이로 얼굴을 내민 펭귄은 남대서양 포클랜드제도에 사는 마젤란펭귄(Magellan Penguin)이에요. 몸길이는 약 67㎝로, 가슴에 굵고 가는 검은색 띠가 두 줄 있어요. 바닷가 절벽이나 모래 언덕, 숲, 풀밭 등에서 무리 지어 생활해요. 주로 경사진 언덕에 구멍을 파고, 작은 나뭇가지나 잎 등으로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지요. 마젤란펭귄과 가까운 사촌 격인 훔볼트펭귄(Humboldt Penguin)은 칠레·페루의 아타카마 사막 연안에 서식한답니다. 두 펭귄은 우리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자주 보는 종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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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한성필 사진작가
또 다른 사진을 보세요. 새하얀 얼음 위로 펭귄 한 무리가 보이네요. '연미복을 입은 남극의 작은 신사'라 불리는 아델리펭귄(Adelie Penguin)이에요. 이 펭귄은 남극에 살며, 마젤란펭귄과 크기가 비슷해요. 아델리펭귄 주변에 찍힌 붉은색 발자국이 이상하게 보이지요? 이들은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Krill)을 먹기 때문에 배설물 색깔도 붉은빛을 띤답니다. 펭귄 발자국이 붉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배설물 때문이에요. 얼음 위를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면 혹시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아델리펭귄은 강한 발톱의 힘으로 걷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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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한성필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