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모래 언덕에 사는 마젤란펭귄, 나뭇가지 둥지에 알 낳아요

입력 : 2014.12.08 05:38 | 수정 : 2014.12.08 09:15

여러분은 '펭귄'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흰 눈과 빙하 위를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요? 펭귄은 남극에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남극에서 적도까지 남반구 전체에 걸쳐 총 18종이 서식한답니다. 심지어 사막에 사는 펭귄도 있어요.

사진 속 활짝 핀 꽃 사이로 얼굴을 내민 펭귄은 남대서양 포클랜드제도에 사는 마젤란펭귄(Magellan Penguin)이에요. 몸길이는 약 67㎝로, 가슴에 굵고 가는 검은색 띠가 두 줄 있어요. 바닷가 절벽이나 모래 언덕, 숲, 풀밭 등에서 무리 지어 생활해요. 주로 경사진 언덕에 구멍을 파고, 작은 나뭇가지나 잎 등으로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지요. 마젤란펭귄과 가까운 사촌 격인 훔볼트펭귄(Humboldt Penguin)은 칠레·페루의 아타카마 사막 연안에 서식한답니다. 두 펭귄은 우리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자주 보는 종이기도 해요.

마젤란펭귄 사진
사진=한성필 사진작가

또 다른 사진을 보세요. 새하얀 얼음 위로 펭귄 한 무리가 보이네요. '연미복을 입은 남극의 작은 신사'라 불리는 아델리펭귄(Adelie Penguin)이에요. 이 펭귄은 남극에 살며, 마젤란펭귄과 크기가 비슷해요. 아델리펭귄 주변에 찍힌 붉은색 발자국이 이상하게 보이지요? 이들은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Krill)을 먹기 때문에 배설물 색깔도 붉은빛을 띤답니다. 펭귄 발자국이 붉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배설물 때문이에요. 얼음 위를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면 혹시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아델리펭귄은 강한 발톱의 힘으로 걷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거든요.

마젤란펭귄 사진
사진=한성필 사진작가
하지만 현재 아델리펭귄의 개체 수는 빠르게 줄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얼음이 줄었기 때문이에요. 아델리펭귄은 다른 펭귄 종보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데,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얼음이 줄어 서식지 생태 환경이 변하자 개체 수도 급감하였지요. 이러다가는 아델리펭귄을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펭귄의 생태 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사진=한성필(사진작가) |
글=김옥선(용인 흥덕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