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착한 사람이 복 받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입력 : 2014.12.04 05:38 | 수정 : 2014.12.04 09:00
겨울은 해가 일찍 지고, 밤이 긴 계절이에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따뜻한 화로 주변에 모여 옛날이야기를 듣는 재미로 겨울밤을 보냈대요. 화로는 숯을 담는 그릇인데, 아궁이에서 숯을 몇 개 꺼내 화로에 넣어두고 방 안에서 난방용으로 썼답니다. 화로에 고구마를 구워 간식으로 먹거나 물을 데우기도 했어요.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다면, 긴 겨울밤도 지루하지 않았겠지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준다는 거예요. 이 말을 한자로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고 하지요. 착한 일을 하면 어떤 복을 받는지, 마음씨 착한 숯장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알아봐요.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착한 사람이 복 받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웅진주니어 '신통방통 세 가지 말'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착한 숯장수가 살았어요. 그는 시장에서 숯을 팔고 돌아오는 길에 불쌍한 거지 노인을 만났어요. 추운 날씨에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한 노인이 안쓰러워 가진 보리쌀과 생선을 내어주고, 옷까지 벗어 주었지요. 거지 노인은 그 보답으로 숯장수에게 세 가지 말을 일러주었습니다. "하나, 바람 불면 타지 마라. 둘, 무섭거든 춤을 춰라. 셋, 반갑거든 설설 기어라." 숯장수는 알쏭달쏭 수수께끼 같은 노인의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겼대요.

얼마 후 숯장수는 나루터에 도착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배를 타려는데 바람이 휭 불지 뭐예요. 노인의 말을 떠올린 숯장수는 배를 타지 않았어요. 나루터를 떠난 배는 곧 거센 바람에 뒤집혀 버렸답니다. 날이 저물자 숯장수는 산속 동굴에서 잠을 자기로 했어요. 그런데 하필 그 동굴은 도깨비 굴이었어요. 무서움에 떨던 숯장수는 노인의 말대로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요. 그걸 본 도깨비들은 기분이 좋아져 함께 춤추었고, 숯장수 덕분에 잘 놀았다며 금은보화까지 선물했어요. 보물을 가지고 집에 돌아온 숯장수는 가족을 만나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 노인의 말이 또 생각났어요. 그는 반가운 가족 앞에서 넙죽 엎드려 기었지요. 그런데 엎드려 보니 툇마루 밑에 뭔가가 보였어요. 바로 보물을 훔치러 온 도둑이었지요. 숯장수에게 들킨 도둑은 깜짝 놀라 도망가 버렸대요. 어때요? 노인이 알려준 세 가지 말이 참 신통방통하지요?

요즘은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가 많아요.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맛있는 걸 먹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은 그보다 훨씬 크답니다. 오늘 저녁엔 TV와 스마트폰을 끄고 부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요?


[부모님께]

자녀와 함께 '신기한 세 가지 말'이란 제목의 짧은 동화를 지어 서로에게 들려주세요.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 말하는 재미, 들려주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답니다. 창의력·발표력도 쑥쑥 커질 거예요.


이태화 어린이 책 출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