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탐방
英 청교도가 세운 13개 식민지, 근대 민주주의 출발점 되다
[5] 미국 독립기념관
지난달 27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었어요. 추수감사절이란 말 그대로 올 한 해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날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 중 하나랍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미국의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 아나요? 정식 이름은 '미합중국(美合衆國·United States of America)'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와 멕시코 사이에 있어요. 여러 개의 주(州·State)가 모여 하나의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합중국이라고 해요.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위이고, 인구와 면적은 모두 세계 3위랍니다. 수도인 워싱턴DC에는 주요 국제기구가 모여 있어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해요.
미국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17세기경 영국인 청교도가 종교적 박해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면서 미국이 태동하였지요. 약 3개월 동안 비좁은 배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풍랑을 헤치며 미국에 도착한 이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의 도움을 받아 옥수수를 경작하였어요. 이듬해 가을 많은 수확을 거두자 감사의 의미로 추수감사절을 지내기 시작했대요. 여기에 면화와 담배를 재배하여 본국인 영국으로 수출하며 생활도 점차 안정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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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독립기념관이에요. 원래는 펜실베이니아 식민지의 정부 청사였다가 독립기념관이 되었대요. /Corbis/토픽이미지
이후 이들은 대서양 일대에 13개 식민지를 건설하고, 저마다 의회를 구성하여 자치(自治)를 누렸습니다. 영국도 초기엔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해 거의 간섭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국의 재정이 어려워지자 식민지 국가의 차(茶) 등에 세금을 부과하며 무역을 통제하려고 했지요. 식민지 주민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였고요. 그러던 중 1773년 인디언 복장을 한 상인들이 보스턴항에서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의 배에 있던 차 상자를 바다에 던지는 사건이 일어나요. 이를 계기로 식민지와 본국의 대립은 더욱 팽팽해졌지요. 식민지 대표들은 필라델피아에서 대륙회의를 열어 식민지의 권리와 자유 회복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으로 하는 독립군을 조직해 독립전쟁을 벌였어요.
독립군은 영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던 프랑스, 에스파냐, 네덜란드 등의 도움을 받아 독립전쟁에서 승리합니다. 1783년 영국은 아메리카 13개 식민지의 독립을 승인하였지요. 독립을 달성한 13개 주는 1787년에 연방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했어요. 국민주권과 삼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연방의회가 구성되고, 조지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민주공화국이 탄생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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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73년 인디언 복장을 한 식민지 상인들이 영국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린 차(茶)를 바다에 던졌어요.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지요. /위키피디아
필라델피아 체스트넛 거리에 있는 미국독립기념관은 1776년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곳이자 1787년 연방헌법이 제정된 역사적인 장소예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원래 펜실베이니아 식민지 정부 청사 건물이었는데, 영국에서 독립한 뒤 이름을 '독립기념관'으로 바꾸었어요. 1979년 유네스코는 독립기념관이 미국을 탄생시킨 역사의 현장이며 근대 민주주의가 출발한 장소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답니다.
[1분 상식] '연방제'란?
'연방'이란 자치권을 가진 2개 이상의 지방(支邦), 주(州) 등이 공통의 정치 이념 아래에서 연합하여 구성하는 국가 형태를 말해요. 미국, 독일, 스위스,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이 연방제 국가이지요. 각 주는 폭넓은 자치권을 가지되 국방·외교·무역 등 대외적인 권한은 연방정부가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또한 연방제 국가는 대개 연방헌법을 가지며, 이에 입각한 조약·법률·조례에 따라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법률관계가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