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수명 끝난 원자력 발전소 계속운전

입력 : 2014.12.02 05:29 | 수정 : 2014.12.02 09:36

찬성 - "안전성 평가 철저… 비용도 저렴"
반대 - "자주 고장나 사고처리비 많이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 발전소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36년 전인 1978년부터 발전을 시작한 부산의 '고리 1호기'입니다. 설계 당시 정해진 수명은 30년이었지만, 한 차례 수명을 연장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에요. 수명이 다한 원전은 법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합격점을 받으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속운전'이라고 부릅니다.

원전을 계속운전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에 있어요.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보다 무려 80%나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 기간은 2017년까지입니다. 계속운전 여부를 다시 결정할 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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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원전 계속운전을 반대하는 측은 고리 1호기의 잦은 고장을 지적합니다. 우리나라의 원전 고장 및 사고 횟수는 690회 이상이나 되는데, 고리 1호기는 그중 가장 많은 20%의 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고가 났을 경우와 사후 처리를 따지면 계속운전이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다고도 말합니다.

반면 계속운전에 찬성하는 측에선 안전성과 경제성 모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영국, 캐나다 등의 나라들은 원전의 안전성 평가에 국제원자력기구 기준을 지키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에다 미국식 제도까지 적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리 1호기에서 있었던 고장 및 사건 역시 건설 초기에 집중됐던 일이며, 계속운전 이후의 고장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점도 듭니다.

비행기나 배도 정해진 수명을 넘어 계속 운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전의 경우 훨씬 더 복잡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원전 계속운전,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보근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