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가장 소중한 건 내 옆에 있는 친구예요
여러분은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라는 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나이팅게일은 특히 밤에 우는 소리가 더 예쁘고 넓게 퍼져서 '밤 꾀꼬리'라고 불리기도 해요. 수많은 예술가가 아름다운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남겼을 정도예요. 영국 시인인 존 키츠(John Keats)는 '나이팅게일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시를 썼지요. 여러분이 잘 아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도 '나이팅게일'이라는 동화를 지었답니다. 그 동화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옛날 중국에 한 황제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황제는 시종에게 나이팅게일을 데려와 노래하게 하라고 명령했어요. 시종이 나이팅게일을 데려오자 궁궐 사람들은 생김새가 볼품없다고 수군거렸지요. 하지만 나이팅게일이 노래를 시작하자 사람들은 마치 유리종이 울리는 것 같다며 감탄했어요. 황제는 그 노래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날부터 나이팅게일은 궁궐 안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화려한 새장 안에 갇혀 살면서 매일 황제를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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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 '나이팅게일'
그러던 어느 날 황제에게 '나이팅게일'이라 적힌 상자가 도착했어요. 그 안에는 나이팅게일과 똑같이 생긴 태엽새가 있었습니다. 온몸에 루비와 사파이어를 두른 태엽새는 태엽을 감아주면 진짜 나이팅게일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어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정확한 빠르기로 노래하는 태엽새에 감탄하였어요. 태엽새를 사랑하게 된 황제와 궁궐 사람들은 진짜 나이팅게일을 잊어버렸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태엽새는 더는 노래하지 않았어요. 너무 닳아서 고장이 난 거예요. 황제도 늙고 병들어 화려한 침대에 홀로 외롭게 누워 있었지요. 사람들이 모두 새 황제가 될 사람 곁으로 떠났거든요. 늙은 황제는 나이팅게일의 노래가 몹시 그리웠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유리종이 울리듯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진짜 나이팅게일이 돌아온 거예요. 황제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듣고 다시 기운을 차려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에게도 가끔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나이팅게일 같은 친구가 있지 않나요? 때로는 보석으로 장식한 태엽새처럼, 더 똑똑하고 예쁜 친구를 바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즐겁고 슬픈 일을 함께하며, 추억을 함께 나누는 친구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진짜 나이팅게일이랍니다. 실제로 안데르센도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 불린 소프라노 가수 예니 린드(Jenny Lind)와의 우정을 기리며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해요.
[부모님께]
혹시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부모가 부자인 친구, 공부를 잘하는 친구를 사귀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오늘은 자녀가 좋아하는 친구에 대해 대화해 보세요. 가정환경보다는 자녀가 느낀 친구의 장점을 들어보고, 우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