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에볼라 담당 의료진 격리 조치 논란

입력 : 2014.11.04 05:30 | 수정 : 2014.11.04 06:26

찬성 - "감염경로·완치법 모르니 조심해야"
반대 - "과학적 근거없는 격리는 인권침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비상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립니다. 에볼라 발병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해 보건 당국이 게시한 공고에 많은 의료인이 지원한 것이에요. 경쟁률이 무려 4대1에 달했다는데 '우리나라 보건 의료계 종사자들의 투철한 사명감이 드러나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열기에 찬물은 끼얹는 소식이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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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미국에서는 에볼라 발병 지역에서 환자를 돌보다 귀국한 간호사가 격리를 당하자 이에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뉴저지주 공항으로 귀국한 간호사 케이시는 약간의 발열 증상으로 사흘간 격리됐습니다. 뉴저지주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약간의 증상만 있어도 무조건 21일간 의무적으로 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한 후 케이시는 사는 곳인 메인주로 돌아왔지만, 메인주 당국 또한 공공의 우려를 고려해 21일간의 자발적 자택 격리를 명령했습니다.

케이시는 "이미 음성 판정을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의료인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인데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주 정부의 인권침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메인주는 "아직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고, 완치법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격리 조치가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각에선 케이시를 향해 "고작 21일간의 격리를 참지 못해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질책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병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미국과 유사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볼라 담당 의료진에 대한 격리 조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