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최초의 보험은 3700여년 전 등장… 배를 위해 만들어졌대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위험에 직면해요. 자전거를 타다가 다칠 수도 있고, 휴대전화처럼 비싼 물건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아무런 예고 없이 건강이나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면 우리 생활은 몹시 어려워지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할 방법으로 '보험'을 만들어 냈답니다.
보험은 여러분이 가장 자주 듣는 금융상품일 거예요. TV나 신문에 보험회사의 광고가 나오고, 일상생활에서도 '보험'이라는 단어를 종종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이렇듯 우리에게 친숙한 보험은 언제부터 사용된 것일까요? 정말 놀랍게도 문서에 기록된 최초의 보험은 기원전 1750년경 만들어진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 나온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은 일찍이 바닷길을 이용하여 물건을 사고팔았는데, 배가 침몰하거나 해적에게 약탈당하는 일이 잦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에 대비하고자 일정한 계약을 맺고, 사고가 발생하면 배의 선장은 모든 부채에 대한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었다고 해요. 선장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었지요. 이러한 형식의 보험 계약은 중세시대까지 지속되어 여러 국가가 안정적인 무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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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은 ‘손실 보상’ ‘사고 예방’ ‘저축’ 등 기능을 통해 미래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요. /Corbis/토픽이미지
그렇다면 보험은 어떠한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주사위를 한 번 던졌을 때는 어떤 숫자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두 번, 세 번, …, 백 번 던지는 식으로 계속하여 횟수를 늘리다 보면 각 숫자가 나올 확률이 비슷해져서 6분의 1에 가까워집니다. 이를 '대수의 법칙'이라고 해요. 보험도 이 법칙의 영향을 받지요. 각 개인의 위험 발생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어느 정도 일정한 확률을 구할 수 있거든요. 보험회사는 확률을 통해 적절한 보험료를 구한 다음, 사람들에게 보험료를 받아요. 이 돈을 잘 관리하다가 누군가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지요.
보험은 크게 '손실 보상' '사고 예방' '저축'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해요. 손실 보상 기능은 말 그대로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험금으로 보상하는 기능이에요. 손실 금액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납부하여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지요. 같은 원리로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는데, 이를 사고 예방 기능이라고 해요. 또한 저축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을 통해서도 가능하답니다. 보험의 종류는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뉘는데, 보장성 보험은 보험 기간이 끝나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 것을 말해요. 이와 달리 저축성 보험은 보험 기간이 끝나면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큰 금액을 돌려받지요. 다만 보장성 보험보다 사고에 대한 보상금이 적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어때요? 단순한 줄 알았던 보험의 기능과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지요?
[1분 상식] 재미있는 보험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보험이 등장하였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재미있는 보험 상품이 많이 생겨나 주목받았답니다. 1988년 영국에서는 ‘결혼 보험’이 판매되었어요. 결혼반지를 도둑맞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때 생기는 손실을 보상해주는 상품이었어요. 날씨를 대상으로 하는 ‘날씨 보험’도 있어요. 예컨대 휴가를 가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져서 휴가를 망친 경우, 그 손해를 보상해주는 것이에요. ‘UFO 보험’이라는 황당한 보험도 있어요. 미국의 한 보험사가 ‘UFO에 납치될 경우 보험금 100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보험 상품을 팔았는데, 아직 보험금을 찾아간 사람은 없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