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빛 따라 변하는 모습 그린 인상파… 과학 발전 덕분에 생겨났어요
입력 : 2014.10.13 05:55
| 수정 : 2014.10.13 09:14
햇살이 좋고 바람도 시원한 가을날에는 나들이를 가고 싶지요? 사진 속 장소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해안 도시 에트르타(Etretat)에 있는 코끼리 모양 절벽입니다. 미세한 석고 알갱이가 큰 덩어리를 이룬 석회암 지형이지요. 해안가에 서서 좌우로 펼쳐진 절벽을 바라보면 파도에 침식된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태양빛을 받아 온통 하얗게 보인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태양이 구름에 가리면 음산한 느낌의 회색빛 절벽으로 변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이곳은 빛을 사랑한 인상파 화가들이 유난히 좋아했던 장소예요. 수련 작품으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도 자주 이곳을 화폭에 담았지요. 그중 하나가 사진 속에 보이는 '에트르타의 거대한 바다'라는 작품입니다.
모네는 1868년에서 1869년 사이에 이 그림을 그렸어요. 당시는 유럽에 산업혁명이 일어나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발명품이 등장한 시기이지요. 이 그림이 그려지기 30여년 전쯤 등장한 사진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회화(繪畵)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였어요. 당시 많은 사람이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기로 인해 회화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회화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는 화가들이 늘면서, 회화와 사진은 서로 역할을 달리하여 발전했어요.
모네는 1868년에서 1869년 사이에 이 그림을 그렸어요. 당시는 유럽에 산업혁명이 일어나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발명품이 등장한 시기이지요. 이 그림이 그려지기 30여년 전쯤 등장한 사진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회화(繪畵)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였어요. 당시 많은 사람이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기로 인해 회화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회화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는 화가들이 늘면서, 회화와 사진은 서로 역할을 달리하여 발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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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한성필 사진작가
만일 화가들이 사진기의 발명에 좌절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를 감동케 하는 작품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만을 말하지 않아요. 시대를 넘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 또한 예술의 일부가 아닐까요? 여러분도 이런 예술가들의 열정을 가슴 깊이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