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갔어요
보이지 않아도 소중한 것, 직접 느껴 보아요
입력 : 2014.10.10 05:45
| 수정 : 2014.10.10 09:03
[93] 리오넬 에스테브展
윤나는 종이 접거나 유리에 물감 뿌려 햇빛 비치면 찬란한 입체감 느끼게 해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눈과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어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지금 여기에 있을까요? 과학자들의 설명대로 대폭발 후 생겨난 아주 작은 알갱이에서 우주 만물이 시작되었다면, 과연 그 알갱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알갱이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 세상 어딘가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숨겨져 있겠지요. 자, 오늘은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작은 알갱이를 찾아 떠나 봐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공간이 텅 빈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항상 숨을 쉬지만, 매번 그것을 떠올리며 살지는 않아요. 그리고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공기의 존재도 늘 잊고 살지요. 우리가 공기를 느끼는 것은 오직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치고 지나갈 때뿐이에요. 바람은 일정한 형태나 모양이 없지만, 다른 물건을 흔들리게 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답니다. 살며시 바람이 불 때 가만히 숨을 죽이고 관찰해 보세요. 공기 속에 숨은 빛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거예요.
작품 1을 보세요. 프랑스 출신 화가인 리오넬 에스테브는 빛이 움직이는 모습을 화면에 담고 싶었나 봐요. 이 작품은 조명에 쓰이는 윤나는 종이를 잘라 접어서 만들었어요. 이렇게 하면 빛이 평평한 캔버스에만 비치는 게 아니라, 종이 위에서도 저마다 반사되어 복잡한 빛의 움직임이 만들어지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평면 위에 멈추지 않고, 공기 속의 에너지를 담뿍 머금은 입체처럼 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공간이 텅 빈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항상 숨을 쉬지만, 매번 그것을 떠올리며 살지는 않아요. 그리고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공기의 존재도 늘 잊고 살지요. 우리가 공기를 느끼는 것은 오직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치고 지나갈 때뿐이에요. 바람은 일정한 형태나 모양이 없지만, 다른 물건을 흔들리게 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답니다. 살며시 바람이 불 때 가만히 숨을 죽이고 관찰해 보세요. 공기 속에 숨은 빛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거예요.
작품 1을 보세요. 프랑스 출신 화가인 리오넬 에스테브는 빛이 움직이는 모습을 화면에 담고 싶었나 봐요. 이 작품은 조명에 쓰이는 윤나는 종이를 잘라 접어서 만들었어요. 이렇게 하면 빛이 평평한 캔버스에만 비치는 게 아니라, 종이 위에서도 저마다 반사되어 복잡한 빛의 움직임이 만들어지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평면 위에 멈추지 않고, 공기 속의 에너지를 담뿍 머금은 입체처럼 보입니다.
작품 3·4는 작은 알갱이들을 조각 작품으로 만든 것이에요. 공간에 그린 물방울 그림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 작품의 크기는 거대하지만, 사실은 거의 빈 공간으로 이루어졌어요. 재미있게도 천장에 달린 모터가 실과 구슬들이 매달린 이 작품 전체를 빙글빙글 돌게 하지요. 그러면 작품이 회전하며 바깥쪽으로 크게 펼쳐지는데, 작은 구슬 수백개가 공중에서 춤추는 듯한 모습이랍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커다란 회전 조각은 우리 주위를 맴도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눈과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요.
이 세상에는 공기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참 많아요. 사랑이나 믿음 같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 역시 눈에 보이지 않지요. 또한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들도 있어요. 어디선가 굶주림과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나 환경오염으로 서서히 사라져 가는 멸종 위기 동물들처럼 말이에요. 우리가 당장 피부로 느끼지 못하더라도 이 세상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많이 있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 가까운 곳만 보며 살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크고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줄 희망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작은 씨앗을 심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답니다. 무한히 넓은 우주가 태초에는 아주 작은 알갱이에서 출발한 것처럼 말이지요. 다시 처음에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우리는 무엇에서 시작되어 지금 여기에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무엇의 씨앗일까요? 그리고 지금 여러분은 어떤 씨앗을 세상에 뿌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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