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세계기록유산 한글, 세상 모든 소리 담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쉽고 편리하게 담을 수 있는 '신기한 것'이 있어요. 바로 '한글'이에요. 웃음소리만 하더라도 '하하, 허허, 호호, 헤헤, 후후, 히히, 으헤헤, 으히히, 흐흐, 크크, 깔깔, 껄껄, 킥킥, 푸훗, 푸하하, 으하하' 등 끝없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요. 한글은 소리의 작은 차이까지 섬세하게 구분해서 표현할 수 있는 놀라운 글자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고 칭찬했대요. 영국 역사학자 존 맨도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말했고요. '한글날'을 맞아 오늘은 한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아요.
한글의 원래 이름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에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졌어요. 글자를 몰라 불편을 겪는 백성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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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 '행복한 ㄱㄴㄷ'
한글은 'ㄱ, ㄴ, ㄷ…' 의 자음 14자와 'ㅏ, ㅑ, ㅓ, ㅕ…'의 모음 10자만 익히면, 이를 합쳐 무려 1만1172자나 만들 수 있어요. 이 중에서 8700여 자의 소리를 실제로 낼 수 있다니, 한글로는 표현하지 못할 소리가 거의 없겠지요? 그래서 한글을 사용하면, 모든 말을 쉽고 편리하게 글자로 담아낼 수 있어요. 더구나 '훈민정음'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한글을 사용해야겠지요?
그런데 요즘 한글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맞춤법을 무시하고 쓰는 것은 물론, '�' 'thㅏ랑해'처럼 글자를 이상하게 합쳐서 사용하기도 해요. 게다가 'ㄱㅅ(감사)' 'ㅈㅅ(죄송)'처럼 자음만 남겨서 쓰기도 하지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직찍(직접 찍은 사진)'처럼 지나친 줄임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드립(어이없는 발언)' '스압(스크롤 압박·인터넷에 올린 글이 너무 길어 스크롤 바를 계속 내리다)' 같은 인터넷 용어를 만들어 쓰기도 해요. 또 '매우' '아주' 대신, 말머리마다 '캐'를 붙여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말과 글은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과 얼, 전통을 담는 그릇이에요.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조상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기도 했답니다. 그러니 재미로라도 한글과 우리말을 망가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해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고마움을 떠올리며,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요.
[부모님께]
'ㄱ(기역)'으로 시작하는 고운 말은 '고맙습니다' 등이 있어요. 그렇다면 'ㄴ(니은)' 'ㄷ(디귿)'으로 시작하는 고운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녀와 함께 자음 14자로 시작하는 곱고 예쁜 말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