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우리말 '탑'의 유래는 인도어 '스투파(stupa)'… 문화 교류가 언어 발달시켜요

입력 : 2014.10.06 05:35 | 수정 : 2014.10.06 09:55
사진 1은 전북 익산에 있는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공사 현장에 설치된 가림막이에요. 백제 말기인 600~640년경 건립된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 양식을 본떠 만든 석탑으로, 탑의 양식이 목탑에서 석탑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답니다. 사진 2에는 석탑과 가림막이 마치 거울에 비친 듯한 모습으로 서 있지요? 이 사진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감은사지 3층 석탑의 모습을 담은 것이에요. 감은사지 3층 석탑은 통일신라의 신문왕 때인 682년에 건립되었는데, 목탑 구조를 본뜨지 않고 단순한 구조의 석탑 양식으로 세운 최초의 석탑이랍니다.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중국을 거쳐 삼국시대에 우리나라로 들어왔어요. 탑의 양식도 불교와 함께 유입되었지요. '탑'이란 말도 인도어 '스투파(stupa)'에서 유래하였다고 해요. 하지만 탑의 양식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점차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되었답니다.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고려 불화(佛畵)가 청자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었고요. 당시 고려 문화는 활발한 대외 개방 정책과 맞물려 불화·청자 등을 통해 세계로 전파되었어요. 이와 같은 문화 교류는 언어가 발달하고 퍼지는 길이 되지요.

사진 1,2.
/한성필 사진작가
오늘날에는 세계의 많은 젊은이가 우리나라 노래와 드라마를 통해 '한류 문화'를 접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의 말과 글, 문화를 배우는 외국인도 크게 늘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는 'Ondol(온돌)' 'Kimchi(김치)' 같은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한글 단어가 올라가 있어요.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 잡은 우리 전통 무술 태권도 역시 모든 용어가 한국어로 사용되고요. 최근에는 외국 온라인 쇼핑몰에 'Podaegi(포대기)'가 인기 검색어로 등장하여, 우리 생활 문화가 세계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오는 9일은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한글날이에요. 우리말과 글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래어와 인터넷 용어에 물들어 점차 파괴되는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우선 필요하겠지요. 그와 더불어 우리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 역시 우리의 말과 글을 잘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김옥선 |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