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곤충 격투기 대회

입력 : 2014.09.30 05:30 | 수정 : 2014.09.30 09:37

찬성 - "권투·이종격투기와 다를 바 없는 오락"
반대 - "즐거움 위해 생명 희생해선 안 돼"

곤충 격투기 일러스트
동물인 듯, 동물 아닌, 동물 같은 너. 바로 곤충입니다. 생물학적으론 동물이지만 법적으로는 동물이 아닌 생물이죠. 현행 동물보호법은 척추가 있는 생물을 동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곤충은 척추가 없어 법적으로는 '동물'에 해당하지 않는 셈입니다.

애매한 정체성으로 서글플 곤충들이 이번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돼 고통받고 있습니다. 곤충 격투기 때문인데요. 유명 격투기 대회의 이름(UFC)을 흉내 낸 GFC라는 이름의 곤충 격투기가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곤충이 싸우는 영상을 내보내는 인터넷 개인 방송의 누적 시청자 수가 천만 명이 넘고, 관련 블로그도 800여 개에 이를 정도입니다.

GFC가 UFC와 다른 점은 한쪽이 죽어야 경기가 끝난다는 점이에요. 곤충의 체액이나 떨어져 나간 신체 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잔인한 경기죠.

이 때문에 곤충 격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곤충도 살아있는 생명"이라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곤충 격투 방송의 주 시청층은 미성년"이라며 잔인한 방송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사람들이 피 튀기며 싸우는 권투, 이종격투기와 다를 게 뭐냐"며 곤충 격투기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곤충 격투기는 법적으로도 문제 될 게 없는 오락거리"라고 지적합니다. "실생활에서는 벌레를 너무나도 쉽게 죽이는 사람들의 이중잣대"를 꼬집는 사람도 있습니다.

곤충을 이용한 격투기는 불법이 아닙니다. 곤충은 동물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곤충 격투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 PD